교통사고로 턱이 부서져 철심을 박은채 살아갈 '이쁜이'

  • 카라
  • |
  • 2022-03-17 14:16
  • |
  • 501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여느날과 같이 길냥이들 밥을 주는 중이었습니다.  한블럭건너 캣맘께서 다급히 제가 밥주는곳 근처에 어떤냥이 큰대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가로수에 피를 토하며 움직이지 못하고 앉아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다들 하루를 넘기기 힘들겠구나 하며 접시를 미는데 이쁜이가 네발로 뛰어 산으로 도망가더니 제가 놓아둔  겨울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앞에 먹을것을 두고 다음날 가봤더니 겨울집에 그대로 있어 죽은줄 알고 집을 들었는데 까만눈을 뜨고 빤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밤새 고통에 몸서리쳤을 아이 생각하니 너무 안쓰러워 안락사로 보내주려고 처음엔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도 도망가고 하악질을 하는게 살겠다 싶어 급히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엑스레이사를 본 결과는 부러진 갈비뼈는 장기를 손상시키지않고 제자리에 붙고 왼쪽 아래턱 안쪽만 부서진거였습니다 그걸보니 안락사란 말이 쏙들어갔다가 병원비에 놀라 안락사를 할까 말까를 반복 했던거 같습니다.

왼쪽하악과 오른쪽은 살짝 탈구하였고 그 중 한쪽은 탈구하면서 부서져 하루빨리 수술 하지않으면 완전 비틀어져 자가 섭식이 어려워질수있다고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진자 이쁜이 얼굴이 하루가 다르게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피검사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었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촬영을 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염증 수치 외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턱의 골절로 먹지를 못해 마취후에 콧줄을 달고 입원하였습니다. 해당 병원에는 수술이 불과하여 협진 병원으로 본 CT결과는 턱 한쪽만 부서지고 턱이 부서지면서 뒤틀려 빠진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하지만 수술을 결정하고 열었을 때 양쪽다 골절이거나 빠졌거나 한거면 예후가 좋지 않아 평생 못먹거나 수시로 빠지거나 브릿지가 부러지거나 부식이 될 수도 있다는 수의사의 말에 치료비와 수술 후 장애에 대한 염려로 수술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망설임도 잠시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을 다행히 잘 마치고, 처음 병원으로 돌아와 입원치료를 하였습니다. 항생제, 진통제를 수액과 함께 계속 투여하면서 콧줄 없이도 미음등 섭식이 가능 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다행이 며칠이 지나자 유동식을 먹고, 배변도 잘하여 퇴원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현재 이쁜이는 사료는 먹지 못하고 유동식을 먹으며, 먹는 양을 늘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8주가 지난후에는 뼈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혹시 8주전에 턱에 심은 쇠가 부작용은 없는지 검진이 필요하며, 항생제 등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쁜이는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아 집 안방 케이지에서 어느정도 격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쁜이의 체력이 나아지는대로 중성화 수술을 하고 직접 돌볼예정입니다.



[최근 소식]

이쁜이는 카라에 도움받아 이제는 꽃길만  걷게 우리 가족이 되어 행복 하게 살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엑스레이 상의 비뚤어진 턱이 괜챦을까 걱정했었습니다. 비록 철심이지만 교정이 되어 스스로 유동식을 먹게 된 것이 참 다행입니다. 이후에도 철심으로 인한 부작용없이 맛있는 것 많이 먹으며 구조자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