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과 복막염으로 80일동안 매일 주사를 맞아야하는 '행운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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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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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행운이는 서울시 성당 부근에서 구조하기 사흘전부터 나타났던 아이입니다. 아이를 처음봤던 순간을 잊을수가 없었어요.. 너무 몰골이 처참했어서요..한쪽 다리는 구부러져서 딛지를 못하고, 한쪽눈은 혼탁하고, 털도 빠지고 거칠고 구내염이 심해서 아이가 먹지 못한탓에 너무나 볼품없이 마른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제가 밥을 주고 챙겨주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행운이를 보고 도저히 모른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행운이 이전에도 저는 아픈 아이들과 중성화 안된 아이들을 구조해서 치료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 이었거든요.행운이를 이대로 두면 정말 위험해질거 같아서 눈딱감고 구조하자..생각했고 지체없이 구조했습니다.통덫을 놓자 10분만에 들어가더군요..




[치료 및 진료과정]

행운이는 보는 것과 같이 염증수치도 높고 심각한 몸상태였습니다.  구내염이라 전발치를 해야 한다고 진단을 받았고 한쪽눈도 혼탁하였고 다리 한쪽은 아예 굳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지나서 불가소견을 받았습니다. 우선은 행운이의 컨디션을 높이는게 우선이어서 병원에 입원하여 계속 수액을 놓고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입원중 췌장염의 치료와 골절의 케이지레스트를 병행하였습니다.지인의 행운이에게 더 좋은 병원을 소개하여 추가 진료를 받아보니 행운이는 복막염에 걸였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현재는 염증수치도 높고 몸상태가 약하여, 회복이 되면 발치수술도 진행하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23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지금은 임보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행운이는 몸이 많이 약해져 컨디션이 좋지 않고, 복막염 진단도 받은 상태라 현재는 임시보호 하는 곳에서 매일 복막염 치료제를 놓아주고 있습니다. 80일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행운이가 잘 버텨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다행히 식욕은 조금 돌아와서 여러가지 몸에 맞을 사료나 간식을 병행하면서 잘 먹이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근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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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구조치료지원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행운이는 퇴원 후 누워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기운을 차렸어면 좋겠는데 다리도 다치고 거의 누워서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잘 돌보겠습니다.


* 치료를 받았음에도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행운이가 너무 안쓰러워보입니다. 그래도 최근의 사진에서는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에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매일 복막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힘든 날들을 곡 이겨내고, 행복한 ' 골골송'을 부르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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