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과 빈혈로 몸무게가 고작 1.8kg이었던 성묘 '라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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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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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희 집 근처에서 캣맘들이 밥을 주던 아이인데 아이가 아픈 아이라 캣맘분들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데려가보니 병원비가 많이 나와서 다시 풀어준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서 보았더니 애기가 너무 작고 뼈밖에 없어서 청소년인 줄 알았더니 성묘였습니다. 너무 마르고 힘이 없어 보여 뭐라도 챙겨줘야겠다는 마음에 간식을 사서 주었더니 몇 입 먹지도 못하고 이상한 설사를 했습니다. 캣맘들이 말해주길 병원에 데려갔는데 구내염이 심하고 여기저기 다 안좋다고 했답니다 . 병원비가 너무 비싸 본인들도 어쩔수없이 그냥 치료 포기하고 다시 풀어주는거라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사람도 좋아하고 손도 타고 뭐라도 먹겠다고 간식 먹으러 걸어오는데 계속 비틀대고.. 마음이 찢어질꺼 같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둘 수가 없어 물어봤더니 병원비가 저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큰 금액이더라구요. 저도 어쩔수없이 포기하려고 했는데 평소 동물사랑하고 봉사하는 언니한테 상의했더니 카라에 치료비 지원해보라고 애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언니도 돕겠다고 용기를 주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성묘인데 몸무게가1.8키로밖에 나가질 않았고 귀 진드기가 심각하고 콧물, 눈물, 심각한 빈혈에 구내염이 너무 심하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귀진드기 치료는 완료하였고 인터페론치료 하고 있습니다. 일단 살을 찌우고 빈혈을 개선시킨 후 발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살을 찌우는데 집중하고 회복중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구조 당시 바로 수술도 불가하다고 해서 아이가 갈 곳도 없어 계속 병원에 있었는데, 다행히 언니의 도움으로 좋은 임보자분이 나타나셔서 그곳에서 요양하고  1달 후 발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벌써 1키로나 늘어서 다음주쯤 수술받기로 일정 잡아놨습니다. 라떼가 애교도 많고 너무 착해서 임보처 부부분께서 치료 후에 입양까지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병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받지 못해 다시 거리로 되돌아가야 했던 라떼가 구조자님 덕분에 치료도 받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성묘인데도 몸무게가 고작 1.8kg였다니... 그동안 길생활이 많이 힘겨웠을텐데 앞으로 사랑받는 반려묘로 살아갈 라떼의 묘생을 응원합니다. 아프지 않고 사랑 많이 받으며 꽃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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