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속이 텅 비어있을 정도로 심한 구내염에 걸린 '코짱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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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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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코짱이는 언젠가 집 앞에 찾아오면서 챙겨주기 시작한 아이였어요. TNR 시기를 놓쳐 새끼도 여러 번 낳는 걸 봤고, 그러다보니 살도 빠지고 허약해지는 걸 봤어요. 다른 길아이들과 사이도 좋지 않아 홀로 길에서 버텨 살아내는 아이였죠. 코짱이 낳았던 새끼 중 하나는 사고로 뒷다리 2개가 모두 골절되어 수술 후 입양을 갔어요.

그렇게 거의 혼자 지내던 코짱이는 구내염이 생겨 밥 먹는 걸 힘들어하고, 더 악화가 되니 밥을 먹다가 통증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서 튀어 오르기도 했어요. 배가 고픈데도 입이 아파 먹질 못하니 점점 더 말라가고 비틀대기까지 하는 코짱을 봤어요. 다른 아이들처럼 침을 흘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정말 많이 아프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이러다간 못 먹어서 또는 다른 합병증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조한 아이들이 너무 많아 구조를 고민하다가 구조하게 되었고, 다행히 이동장 안에 들어와줘서 수월하게 구조할 수 있었어요.



[치료 및 진료과정]

동물병원 예약을 하고, 혈액검사, 치과 엑스레이 등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했어요. 코짱 입 안 상태는 정말 심한 상태라고 했어요. 치과 엑스레이상 이빨 안이 하얗게 차 있어야 하는데, 심한 곳은 안이 텅 비어있다고까지 했어요. 정말 많이 아팠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피검사 결과, 마취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서 수술을 진행하게 됐어요. 발치를 하면서 치석에 있는 세균으로 인해 감염이 될 수가 있어서 발치 전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발치를 한다고 해요. 만약 이빨 모두가 안 좋다고 해도, 한 번에 송곳니까지 모두 전발치를 해버리면 아이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코짱은 송곳니 4개를 제외한 다른 이빨은 모두 발치하게 됐어요.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계속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입 안 상태를 체크하고, 당장 약을 끊을 수는 없어서 경과를 보면서 약 용량을 줄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계속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목구멍에 염증이 심한 상태라고 해요. 현재는 저희집에서 임시보호를 하고있고, 추후 수술한 곳도 다 아물고 입 안 상태도 많이 좋아지면 평생 코짱이만 집중해서 돌봐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처를 알아 볼 생각입니다.



[최근 소식]

수술 이후 병원도 정기적으로 가면서 입 상태 체크하면서 약도 점차 줄여가고 있고, 밥도 잘 먹고 집에서 다른 애기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제 밥 먹으면서 아파서 소리 지르고 고통스러워하지 않아서 정말 좋아보여요. 치료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길에서 지내며 새끼도 낳고 많이 힘들었을 코짱이가 더 늦지 않게 치료받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다른 냥이들과도 잘 지낸다고 하니, 코짱이 성격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제 평생을 함께 할 가족만 찾으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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