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보호소? '안락사'라니요, 이 녀석을 살리고 싶어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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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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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1
 
'안락사'라니요, 이 녀석을 살리고 싶어요.
 
사설보호소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시보호소와 달리, 개인이 자비로 또는 주변의 비정기적 후원으로 유기동물을 보호 또는 피학대 동물을 보호하는 곳입니다. 동물들을 안락사하지는 않지만, 늘 풍족하지 않은 살림에 매우 열악한 편입니다. 물론 가정집처럼 좋은 환경에서 잘 돌보고 계신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유기견 한 마리로 시작해서 한, 두 마리 다친 아이, 아픈 아이를 더 구조하게 되고, 그렇게 열 마리... 주위에서 한, 두 마리씩 맡기기도 하고, 소문이 나면 집 앞에 개를 버리기도 한다고..  중성화 수술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거나, 알고 있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개체 수 관리에 대한 계획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 금새 수 십, 수 백 마리가 됩니다.
이것이 한국의 유기동물 사설보호소의 현실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동물들, 이제는 내 몸 하나 뉘일 곳이 없고, 주변의 민원 때문에 쫓겨나길 반복, 결국 시골의 외딴 곳에 고립되게 마련입니다. 동물을 제대로 사랑으로 보살피려면, 한, 두 마리의 동물도 손이 많이 가고 비용도 들어갑니다. 그런데 남이 버린 수 십 혹은 수 백 마리의 동물을 보살피려니 일손도 부족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많은 사설보호소가 체계적인 동물보호 활동은 커녕 보호소 유지에만도 허덕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설보호소를 처음 방문해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살 바엔 그냥 죽는 게 낫겠다”
미용이나 목욕이 되지 않아 지저분한 모습에 여기저기 피부병과 벼룩, 크고 작은 질병들, 사료가 없을 땐 굶주리기도 하고, 따뜻한 사람의 품을 늘 기대할 순 없는 곳. 제때 중성화수술을 시켜주지 못해 늘어나는 개체 수, 여기저기서 태어나는 생명이 있는 반면, 슬프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죽음이 늘 공존합니다.
 
  
 
사설보호소의 문제는 누구 한 사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 상황이 될 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우리, 개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법, 도와주지 못한 국가, 몰래 그곳에 개들을 유기한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함께 만든 문제입니다. 지금 나타난 결과만 탓하고 개들 관리를 잘못한 사람을 비난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 같이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만 도와주면 이 동물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누가 이 소중한 생명들에게 함부로 죽음을 말할 수 있나요? 다 똑같이 소중한 생명입니다.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도움이 절실한 사설보호소의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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