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캔을 먹는 거조차 힘들었던 길고양이 ‘나비’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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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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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작년 고양이를 입양하고 집사가 되어보니 곳곳에서 보이는 길냥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다행히 밥자리도 많고 함께 공존하는 분위기라서 종종 밥자리에 음식을 두고 오곤 했고, 한 밥자리에서 ‘나비’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누가 봐도 구내염으로 보일 정도로 침을 많이 흘리던 나비는 아픈 입으로 밥을 먹다가도 고개를 파르르 흔들고 있는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어느새 저는 구내염 수술로 유명한 병원을 찾고, 카라에 문의해 포획틀도 대여했습니다. 구내염 수술 비용이 꽤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제 월급으로라도 어떻게든 덜 아프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나비를 만날 시간마다 나가서, 포획틀 안에 좋아하는 츄르와 캔 사료를 넣어두고 세 번째 시도만에 나비는 포획틀에 들어가 주었습니다. 그렇게 나비를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작고 떡진 털이 있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수의사 선생님께서는 나비의 입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하셨습니다. 혀까지 감염되어, 일부를 잘라낸 후 레이저 치료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입원 치료 끝에 선생님께서 나비가 다시 밥도 잘 먹고, 퇴원 및 방사 가능하다고 하셔서 다시 밥자리에 나비를 방사해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나비는 포획틀을 열자마자 건강한 걸음으로 나갔습니다. 병원에서는 구내염 수술 효과를 완전히 보기까지 두세 달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고, 일주일에 두 번 처방받은 약을 주면서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밥을 주시는 돌보미분과 함께 나비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아직 침은 조금 흘리지만, 밥도 전보다 잘 먹고 무엇보다 눈빛이 살아났습니다.

수술 후 한 달쯤 지난 후에는 이제 습식 사료 한 팩을 금방 해치울 정도로 많이 회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비의 구내염이 완치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중 구내염으로 힘들어하는 고양이가 너무나 많은 거 같습니다. 나비가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나비가 구조자분과 돌보미분의 도움으로 행복한 생활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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