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은 눈, 구토, 범백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오송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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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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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저는 평소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는 캣맘입니다. 집으로 가기 위해 먹자골목을 지나다 그동안 못보던 검정, 삼색이 고양이들이 먹자골목 도로가에 나와있어 아이들에게 몇일 간 밥을 챙겨주며 중성화를 하기 위해 살펴보던 중, 삼색이가 새끼를 낳은 것을 알게 되었고 어미가 있는 지붕 위에 홀로 떨어져 있던 오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이 아깽이 오송이를 처음 봤을 때 눈이 붙다 못해 부어있어 주변 식당가에 양해를 구하고 사다리를 빌려 건물 슬레이트 지붕으로 올라가 환풍구 옆에 숨어있던 아이를 대형 바구니(식당에서 빌렸습니다)를 이용해 살포시 덮어 구조하였습니다. 상태가 워낙 안좋았던 아이라 잘 보이지 않는지 크게 도망가지 않아 다치지 않게 잘 포획하였고 바로 24시 동물병원에 이송하여 입원치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면역력이 떨어지고 환경이 너무 지저분해 눈에 염증만 있을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구토를 동반하여 상태가 너무 좋지 않고 기력이 없어 아이를 살리고자 입원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 아이의 형제들도 다른 분께 구조되어 치료를 받게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조한 오송이라는 아이는 유독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도 크기 면에서도 작고 기력이 쇠하여 잘 먹지도 못하였습니다. 파보검사를 통하여 범백임을 확인하였고 2주가량 입원시키며 수액과 인터페론(면역을 강화하기 위한 약을 투여할 상황이여서 처치받았습니다) , 혈액검사등 받을 수 있는 조치를 다 받았습니다. 현재는 잘 버텨주고 범백도 치료가 되어 임시보호 중입니다. 

수액을 일주일 넘게 맞아야 할 정도로 너무 약한 아이여서 알부민, 인터페론, 수액등 할 수 있는 처치를 다 받아야 생존할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태어난 생명인데 작고 여리다고, 길냥이라고 해서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일단 아이가 살 수 있는 처치는 다 해달라 부탁하였고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면역에 좋은 보조 영양제와 영양사료등으로 케어를 하고 있으며 범백이 다 나았다고 해도 아직 위험이 있어 입양 전 범백검사와 예방접종 등을 몇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며, 다묘가정으로 아이를 제가 입양하여 기르는데 어려움이 있어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계획 중이며 아이 컨디션을 꾸준히 살피고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좋아 보이면 진료를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범백후유증으로 다리에 힘이 부족해서 뛰거나 갑자기 움직일 때는 휘청거리고 꼬리끝이 꺾여 있습니다. 1차 접종 완료하였으며  3차 접종 후 중성화예정입니다. 

오송이는 애교가 너무많고 사랑스러운 아이 입니다. 지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유독 몸이 약했던 오송이가 씩씩하게 범백바이러스를 이겨냈군요. 큰 병과도 잘 싸워 완치되었으니 가족의 돌봄을 받는다면 걱정없을 것 같습니다. 다리가 살짝 휘청이고 꼬리 끝이 꺾여있어도 마냥 사랑스러운 오송이에게 새 삶을 찾아주신 구조자님, 감사합니다. 


*오송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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