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범백에 감염된 것을 확인한 아기 고양이 ‘밤톨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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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3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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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가끔씩 지인들과 함께 산책하는 장소에서 아픈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구조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사료와 물을 제공해 주는 분께서 계시긴 했지만, 아픈 고양이들의 치료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하며 시간이 흘러 며칠이 지난 후, 아픈 고양이를 구조하려고 덫을 설치했고 작고 귀여운 어린 길고양이가 잡혔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고양이의 양쪽 앞발에는 피가 많이 묻어있었습니다. 그 고양이가 덫에 다친 발로 들어온 것인지 덫에 들어와서 다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비록 내가 처음에 구조하려고 했던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동물병원에서의 검사 결과, 발바닥에서 상처와 앞 발톱이 모두 빠져서 피가 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덫 안에서 발버둥을 치다가 발톱이 한두 개 정도 빠진 것을 본 적이 있었지만, 발톱 전체가 빠진 경우는 처음이라서 무슨 안 좋은 일을 겪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도 다행히 큰 상처가 아니어서 중성화 수술과 발바닥 치료 후에는 방사가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입원 기간 중에 변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검사를 실시하니 범백에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발을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구조한 고양이들의 치료는 언제나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름을 지어주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 밤톨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린 고양이들에게 범백은 아주 무서운 병으로 밤톨이가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초기에는 밤톨이가 밥을 먹지 못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조금씩 식욕이 되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발바닥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계속해서 피가 나서 치료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치료는 끝났지만 범백에 감염된 고양이들은 다른 고양이들과 격리되어 별도로 돌봐야 합니다. 그래서 퇴원 후, 고양이가 없는 집에 임시 보호를 부탁했습니다. 또한 다친 발바닥이 완전히 치유되기 전까지는 자극을 피하도록 내부에서 돌보고자 합니다.

어린 고양이의 경우 범백 치사율이 높다고 하지만, 다행히 밤톨이는 무서운 범백을 이겨내서 아주 건강해졌습니다. 건강을 되찾은 밤톨이는 이제 다시 나가고 싶은지 밤마다 울지만, 밤톨이를 위해 조금만 임보 하다가 밤톨이가 살던 곳에 방사해 줄 예정입니다.


*병원에서 밤톨이의 범백 감염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셨을 거 같아요. 그래도 밤톨이가 무서운 범백을 잘 이겨냈다니 너무 다행스럽습니다. 방사 후에도 밤톨이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구조자님의 따뜻한 마음과 노력에 밤톨이도 힘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밤톨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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