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구내염과 허피스로 말라가던 고양이 '치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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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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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치치가 살았던 곳은 재개발로 인해 지금도 공사가 한창중인 철거촌입니다. 전 이곳에서 십 년 가까이 길냥이 밥을 챙겨주면서, 재개발 확정이 나고 위험해질 길냥이들을 위해 개체수 조절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매년마다 tnr을 해왔었습니다. 재개발 범위는 생각보다 광범위해서 곳곳에서 안타까운 사연의 길냥이들이 너무 많아 가슴 아파하던 중, 치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폐지 줍는 아주머니가 빈집에 가면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고 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치치가 있던 곳을 먼발치에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창틀이 다 깨지고 문도 없는 집에서 그대로 바람을 다 맞고 온기 없는 박스 하나로 삶을 지탱하며 살아가던 치치였습니다.

이미 재개발로 인해 길냥이들을 하나 둘씩 집에 데리고 오다 보니 너무 많아져서, 아파보였던 치치를 외면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버리고 간 주인이 언젠가는 데려가지 않을까 해서, 가슴을 다독이며 치치가 있던 곳은 가고 싶지 않던 철거촌 마지막집이었습니다.

그 후 치치는 기억 속에서 멀어졌고 늘 분주하게 철거촌 냥이들을 위해 밥을 주던 중 다시 치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본 치치의 모습은 살아있는 게 기적일 만큼 처참했습니다. 치치는 점점 야위어가고 있었고, 저는 치치를 홀로 두는 게 밤잠을 설칠 만큼 안타까워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심한 구내염과 허피스로 눈이 붙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 치치였지만, 배고픔에 동네를 헤맸고 제대로 걷지도 못해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서 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치치는 혈액검사 결과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아 발치수술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치치가 나이도 많고 입안 염증이 심해서 치아가 거의 녹아 내리는 수준이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호흡기치료와 영양상태 개선이 우선이라고 하여 입원치료를 진행중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일단 급한 상태를 넘기고 전체적인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이 되어 퇴원이 가능해지면, 치치는 제가 남은 생을 보살필 생각입니다,,사람의 손에서 길러져 버려진 치치가 다시 건강해져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함께 행복하게 남은 생을 보내게 하고 싶습니다. 


* 재개발지역에서는 이사를 가면서 버려진 동물들 쉽게 볼수 있습니다. 가족이 한꺼번에 사라진 마음의 아픔도 심한상태에서 심한 허피스로 눈도 못뜨고, 먹지도 못하던 치치가 치료를 받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마음의 치료도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치치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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