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잘 못먹어 점점 살이 빠지던 '미남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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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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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저는 2015년 10월 경 복잡한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한적한 시골집으로 이사 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팔공산하 농촌 형태의 마을이기 때문에 길고양이가 아주 많은 편입니다. 늘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길고양이가 안쓰러워 옆집 폐가에 밥을 주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주민들과 마찰도 있었고 지금도 많은 질시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치료지원 신청을 하는 고양이는 제가 이사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약 4, 5개월 정도가 된 어린 수고양이었는데, 영양상태도 안 좋아 보이고 모습도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름을 미남이라고 명명하여 6년 가까이 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말부터 밥도 잘 안 먹고 살이 빠지면서 모습이 지저분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랜 시간 가까이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잡히지를 않아 고민 끝에 포획 틀을 구해, 구조하여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치료비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전국적으로 치료지원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오나, 우리 미남이 치료비도 지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2021년 12월 20일 식욕부진, 혈액이 섞인 유연으로 내원

-신체검사에서 5%이상의 탈수, 푸석한 털, 혈액 섞인 유연, 치아골절, 구강점막의 발적, 부종,  볼점막 염증 소견을 보임

-고양이 만성치은구내염으로 진단

-마취전 검사 후 흡입마취 하에 앞니, 송곳니 포함 전발치 수술을 진행

-3일 입원치료 동안 진통, 소염치료, 비식도 튜브를 통한 유동식 급여 실시

-퇴원해 주기적인 체크를 통해 구내염 상태 관리 중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미남이는 현재 퇴원하여 원래 있던 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을 캔에 섞어서 주면 약도 잘 먹고, 밥도 잘 먹어서 살이 포동포동 찌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밥을 주면서 잘 보호, 관리하겠습니다. 



[최근 소식]

미남이가 변했어요. 치료 전보다 훨씬 가까이에 다가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뒹굴렁도 하고, 간식을 주면 얼릉와서 먹습니다. 미남이가 본능적으로 자기를 치료해준 고마움을 아는 것 같아 흐뭇합니다. 다시 한번 더 카라의 치료비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미남이가 변했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오랫동안 돌봐주셔서 미남이와 정이 깊으실텐데, 미남이가 치료를 잘 받고 전보다 조금 더 가까이 와주니 흐뭇하시겠어요:) 앞으로 미남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지내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미남이의 치료비는 '삼성카드 열린나눔'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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