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입양 2개월 적응기-

  •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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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2-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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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91
우리 식구 되어 지내는 거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거 같아서 글 올려 봅니다
우선, 양쪽 골반 골절되어 장애견이 될 뻔한 아이를 거듭된 수술에 노심초사하셨던 서선생님과
울 크리 구조해주셨던 분, 그리고 돌봐 주셨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여러분들이 안계셨으면 크리를 못만났을 테니, 문득문득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답니다
 
남편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구요
먹고 자고 배변 훈련까지 속성으로 패스하고 이제는 도둑까지 지키려해서 기특하답니다.
처음 집에 왔을때 이녀석이 또 버림받는다고 오해할까봐 집에 두고 나오지 못해 가족여행에도
함께 가고 심지어 상가집 문상까지 데리고 다녀서 아마도 그 동안 그 까만 코에 고속도로 바람 꽤나 들어갔을 겁니다.^^
(피로한 크리~) 거실에서 일광욕하며 또 졸고 있군요..ㅋ
 
 
장기간의 수술 치료때문인지 뒷다리가 부실(?)해서  계단은 안아서 이동하고 넘
추운날 아니면 가까운 동네 한바퀴나 볕 좋은 날에는 한강에 나가서 평지 산책을 하고
있답니다. 항상 안전거리 유지하며 주인 발치에서 벗어남이 없고 동네 수컷들이 끙끙거려도
도도함을 잃지 않는 우아한 울 크리 입니당~
 
 
우리집  꼬마가 크리 돌보는 일을 맡았습니다. 밥주고 응가 뒤처리하기 등등..모
가끔 감당안되게 배출해 놓으면 엄마를 부르기도 하죠,,쩝
그래도 동생이 생겼다고 정말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그 별난 아이가 지금까지 꾸준히 크리를
맡아서 돌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못일어나는 초딩에게는 크리가 최고입니다
배 위에서 몇번 깡총거리고 얼굴 핧으면 비명지르며 일어납니다 흐~
 

어쭙잖게 글 쓰는 지금도 등짝에 크리가 올라 타 있네요..이이구..
이렇게 사람 좋아하는 녀석이 다시 사람과 어울려 살게 되고 우리집 꼬마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하고 우리 가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자
세상의 이치이고 소중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오래 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

댓글 7

서정주 2013-03-24 10:29

크리를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은이 2013-02-19 09:28

크리가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동훈님 가족을 만나 크리 견생이 확 바뀌었네요 ^^


김효지 2013-02-18 22:04

감사하네요.. 행복이 가득하시길..


전주미 2013-02-18 13:39

와우..사랑이 넘쳐나는 이야기네요^^ 상상도 막 되구요...ㅋㅋ 가족여행까지는 그래도 감수가 되는데 상가집가지..와우... 크리가 그 마음을 아는군요.. 그리고 모든 훈련을 속성으로 ~~와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우리집 토니는 하루에 한번씩은..아우 ㅠㅠ 정말 소중한 만남이죠~사람들간의 관계를 어떻게 한방에 녹여주는지!! 등에 올라가 있을 크리를 생각하며 ㅋㅋ 행복하세요~


임미숙 2013-02-12 12:22

넘 사랑스러운 가족이네요. 우리 크리 로또 맞았군요.ㅋㅋㅋ 앞으로도 크리와 함께 더 행복하시길 ^^ 정말 감사드립니다.


임진영 2013-02-12 12:15

이동훈님 글을 읽는데 콧잔등이 짠 해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지선 2013-02-11 19:23

입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도록 많은 추억 쌓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