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를 절던 고양이 '운이'

  • 카라
  • |
  • 2016-02-05 10:16
  • |
  • 1982

구조자분이 새로 출근하시게 된 곳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습니다.
'운이'는 그 공터에서 자주 지나다니던 고양이로,
운이가 보일 때마다 구조자분은 밥과 간식을 챙겨주시곤 했습니다.

운이는 보통 하루에 3, 4번은 공터를 찾아와 밥을 기다리고
일정한 시간에 밥을 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흘이 지나도록 운이가 찾아오지 않았고,
운이를 기다리던 구조자분은 닷새만에 공터에 찾아온 운이를 반갑게 맞았으나,
운이는 예전과 다르게 어디가 다쳤는지 다리를 질질 끌며 구조자분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다리를 끌고 나타난 운이, 뒷다리가 다친 운이)


구조자분은 평소와 다른 모습의 운이를 보고 너무 놀라서
그날 바로 포획틀 대여를 고양이 관련 단체에 신청한 후, 연락을 받아
통덫을 수령하여 운이를 포획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운이는 사람손도 잘 타고 경계심도 많지 않아서,
포획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포획된 운이는 틀 안에 넣어져 가까운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운이는 별다른 저항 없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진단결과 다행스럽게도 골절은 아니었지만,
뼈에 가까울 정도로 깊숙하게 근육이 잘려져 나갔다고 하였습니다.
다른 고양이에게 공격을 받은건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피부도 거의 손상되었고
단순 봉합이 힘들어 3주간의 민간요법으로 염증을 제거하고,
 절단을 하지 않더라도 기브스와 약 10주간의 보호는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다소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치료 사진이 있습니다)


.
.
.
.
.





(봉합 수술 전의 운이 뒷다리)


(봉합수술 후의 운이 뒷다리)

(소염 치료 당시의 운이 뒷다리. 털을 제거하고 설탕으로 염증을 치료 중)



봉합 수술이 끝나고 운이는 병원에서 회복기를 가졌습니다.
염증을 계속 제거 중이고 실밥을 묶고 있고 수액도 맞고 있지만,
운이는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운이는 점차적으로 기력을 찾아가면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운이가 모두 나아지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구조자분의 보호를 받을 예정입니다.


지치고 다친 생명을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주신 구조자분,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