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도로변에 누군가 묶어두고 간 강아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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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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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5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벽산디지털밸리 5차 앞 도로변에 묶여있는 강아지..
 
강아지 옆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죽이 하나 먹을 수 있게 놓여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아마 이전 주인이 버린 것 같다고 구조자는 얘기했습니다.
 
카라에서는 서둘러 SNS를 통해 임시보호처를 수소문하였고,
다행히 두세분의 임시보호자가 나타났습니다.
 
 
<카라 SNS에 올라간 글>
 
 
그런데 한 가지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구조자가 다산콜센터 120에도 전화를 해서 유기견이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임시보호자가 나타났을 때는 강아지가 이미
해당 구의 유기동물위탁업체인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양주 보호소로 이동한 후였습니다.
 
 
※ 길에서 생활하던 유기견을 구조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처"를 찾는 것입니다.
 
구조자가 직접 보호(입양 또는 임시보호)를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변에 수소문하여 보호처를 찾아주셔야 진정 동물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냥 행정기관에서 데려가도록 하시면,
그 동물은 2주 남짓의 보호기간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카라에서는 SNS 홍보를 통해, 동물을 구조하는 시민 분이
보호(입양 또는 임시보호)를 해줄 다른 시민과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카라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연락하여
"이 동물의 보호처가 나타났으므로, 안전하게 보내 달라"고 요청하였고,
공고기간이 끝난 후 데려가도 좋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유기동물 공고에 올라간 내용>
 
 
 
공고기간이 끝난 후, 만나본 '동구'는 다행히 건강했습니다.
카라는 동구의 미용과 중성화수술을 실시했습니다.
 
'똥꼬발랄'하다는 표현이 이런거구나 싶을 만큼,
어린 동구는 엄청난 에너지로 카라 동물병원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입양카페 아름품에서도 며칠간 지내며 누나, 형들과 어울리다가,
임시보호자의 댁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 만난 동구>

<카라 동물병원으로 이동한 당시의 모습>
 

<임시보호자의 댁에 도착한 첫날>
 
 
동구가 임시보호자 댁에 가는 날,
임보자 분은 휴가를 내시고 기존에 함께 살던 반려견들을 부모님 집에 맡겨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차차 익숙해지며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신 배려였습니다.
 
이미 반려견들을 키우고 계신 상황에서도,
동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보호처를 내 주신
김OO 임시보호자님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임시보호자의 반려견들의 냄새를 맡고 있는 동구>
 

 그렇게 구조된 동구는 임시보호자 분의 댁에서 생활하다가,

임시보호자의 지인 분이 입양 의사를 밝혀 오셔서 무사히 입양까지 진행됐습니다.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을 돕는 일은, 카라라는 한 단체의 역량으로는 다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동구의 상황을 제보해 주신 구조자 님,
공간과 보살핌을 내어주신 임시보호자님,
다른 생명의 위기를 지나치지 않으시고 품을 들여주신 시민 분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카라도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 동물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지지해 주시는 카라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거리에는 희망이 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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