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에 소리 지르던 삼색이 ‘예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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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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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체구가 작고 사나운 삼색이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치아가 아파서 식사 중에 소리를 지르고, 식사가 어렵다 보니 마른 상태였습니다. 건강이 나빠 보여서 구조를 해야 할 거 같지만, 급식소를 찾는 시간이 들쭉날쭉해서 잘 잡혀줄지 걱정이었습니다. 다행히도 구조용 통덫을 설치했고, 몇 시간 만에 잡혔습니다. 통덫 안에서 삼색이를 살펴보니 입 주변에 진득한 침이 묻어 있었고, 혀는 메롱하듯이 입 밖으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파서 겉모습은 지저분해 보였지만, 제 눈에는 세상 예쁜 아이라 이름을 ‘예삐’라고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맡겼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진행했고, 여러 수치가 좋지 않다고 해 췌장과 심장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험한 길생활과 아픈 치아로 제대로 먹지 못해 몸과 장기들이 나빠진 거 같습니다. 또 예삐 몸무게가 2.4kg의 저체중 상태로, 입원 치료를 받고 몸이 호전되면 전발치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수술을 잘 마친 예삐는 잘 먹으면서 퇴원할 때 몸무게가 2.7kg까지 증가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 후에도 예삐 목구멍에 염증이 심해서 약을 충분히 먹여야 했습니다. 전발치 수술을 받아서 치아가 하나도 없는 예삐가 먹기 편하라고 부드러운 캔 습식과 닭가슴살을 하루 2번 먹였고, 사료는 납작하고 작은 알갱이로 급여했습니다. 다행히 예삐는 잘 먹었고 살도 제법 붙었습니다. 입가에 침도 안 흘리고 더 예뻐진 예삐가 되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또 케이지는 1개는 좁을 거 같아서 2개를 연결해 공간을 넓게 만들어 주었는데, 그 안에서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평생을 길에서 살아온 예삐는 여전히 사납고 하악질을 심하게 했지만, 그래도 귀엽습니다. 치료 후에는 기운을 회복해서 그런지 더 사납고 강해진 거 같습니다. 지어온 약을 다 급여하면 방사해 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방사 후에도 치아가 없는 예삐가 사료를 잘 먹을 수 있게 알갱이가 작은 사료를 급식소에 담아주며 관리해 주려 고 합니다.


*예삐가 구내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조해 주시고, 또 예삐가 잘 회복할 수 있도록 식사부터 케이지까지 꼼꼼히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발치를 한 만큼, 방사 후에도 잘 돌보아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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