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씩씩하던 모습을 잃었던 고양이 ‘병장’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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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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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구조 지원을 신청하게 된 고양이 병장이는 제가 관리하는 밥자리에서 밥을 먹는 고양이입니다. 2년 전 아파트에 처음 나타났을 때 이미 성묘였고, 씩씩한 모습에 병장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약 1년 전부터 병장이는 조금씩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점차 기력이 없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움직이는 시간보다 웅크리고 있는 시간이 많았고, 식욕도 줄어 맛있는 간식을 줘도 먹지 않는 날들이 늘었습니다. 때로는 침방울이 바닥까지 늘어나고, 고양이를 잘 모르는 주민들도 아파 보인다고 한 마디하고 갈 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이는 얼굴이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에는 고양이집 안에 넣어둔 담요가 침과 체액으로 젖고, 악취가 날 정도로 염증이 심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구내염으로 보여 구조와 치료를 결심한 후 지인들의 도움으로 드롭 트랩을 설치해 포획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장이는 2월 6일 마포구 한 동물병원에 입원했고, 치아흡수병변( FORL)과 구내염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습니다. 이미 상태가 심각하고, 이미 부러진 치아가 있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병장이는 2월 7일에 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위해 6박 7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았습니다. 힘든 수술을 잘 이겨낸 병장이는 밥도 잘 먹고, 입원실 밖으로 나가려는 시도를 할 정도로 빠르게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다행히 재발의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소견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한 끝에 병장이는 치료 후 방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랜 길 생활로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이 큰 스트레스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기력을 회복한 병장이는 2월 12일에 퇴원한 후 원래 살던 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 습식 사료와 알갱이가 작은 사료를 급여하고 있고, 일주일에 두 번 약도 먹이고 있습니다. 침을 흘리지 않아 턱과 얼굴도 많이 깨끗해졌고, 눈물도 많이 줄었습니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지만, 얼굴 표정만 보아도 많이 좋아진 병장이입니다.

병장이가 고양이 별로 떠나기 전까지, 고통 없이 살수 있도록 끝까지 보살 필 계획입니다.


*병장이가 씩씩하던 모습을 되찾아서 다행입니다. 남은 묘생을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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