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보닛에서 구조된 새끼 고양이 '두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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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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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작은 박스에 담긴 아기 고양이 두 마리. 사진으로 받아본 두나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사진에는 크기가 주먹만 해 보이는 작은 아기 고양이 두 마리의 뒷모습이 담겨있었고, 둘 중 두나는 조금이나마 몸집이 큰 고양이였습니다. 

처음 두나를 발견한 사람은 지역 주민이었습니다. 주민분이 차량에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따라 보닛을 열어 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주민분은 어미 고양이가 아기들을 데려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박스에 넣어두었으나 하루가 지나가도록 어미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린데다 눈곱이 껴있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한시바삐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주민분은 집을 자주 비우게 되어 고양이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표했고 저도 13살 된 늙은 고양이가 집에 있어 혹시 모를 질병에 대한 염려가 컸습니다. 하지만 구조하지 않으면 당장 죽을 위기에 놓인 아기 고양이들의 뒤통수가 계속 생각나 우선 병원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직접 구조하기로 마음먹는 동안에 주민분의 신고로 아기 고양이들은 동물보호센터로 이동이 됐습니다. 뒤늦게 이동 사실을 확인해 급히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둘 중 더 작은 고양이는 이동 중에 건강 악화로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아기 고양이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서둘러 동물보호센터에 방문해 입양 전제 임시 보호를 위한 서약서를 쓰고 아기 고양이를 인계받았습니다. 고양이의 한쪽 눈은 허피스로 인해 부어 있었습니다. 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 범백과 같은 전염병 검사를 하고 기본 검진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혹시 모를 잠복기를 고려해 얼마간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의 추정 나이는 1개월령이었고 이때 이름을 두나로 정했습니다.

입원 기간 동안 두나는 건강을 찾아갔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받으면서 허피스도 나아졌고 씩씩하게 밥도 잘 먹었습니다. 그간 굶주림이 컸는지 밥을 달라고 자주 보채기도 하고 허겁지겁 빠르게 밥을 먹어 안쓰러움을 더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카라의 도움으로 두나는 건강을 되찾았고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해진 두나를 집으로 데려와 격리 공간에 두고 살뜰히 돌보기 위해 애썼습니다. 보호 기간 동안 두나는 장난감 놀이도 잘하고 다른 고양이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기 위해 두루두루 수소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고양이를 반려하는 가정에서 입양 홍보 글을 보고 입양 신청이 왔습니다. 책임감 있는 반려를 위해 몇 가지 확인을 거쳐 마침내 두나는 좋은 가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지금 두나는 멋진 첫째 고양이가 있는 가족의 막내 고양이가 되어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식]

한 생명을 살리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많은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모여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후원으로 카라에서 마련해준 지원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입양 간 곳에서 형님과 창밖을 바라보는 두나가 평화로워 보입니다. 두나가 형제의 몫까지 두 배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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