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에 묶여 썩은 음식으로 키워지다 심장사상충과 종양에 걸린 ‘방울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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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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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사연]

직장이 있는 지역에서 썩은 음식과 썩은 물이 있는 곳에 묶여 있는 개를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밥과 물을 주다가 개에게 유선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 사는 90세 넘은 할아버지가 키우는 개였지만, 할아버지는 치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개념도 없어서 계속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양사분으로부터 전해듣기로는 그 개는 5년 정도를 그렇게 키워졌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이전 요양사분은 동정심이 없어 도움을 요청해도 '그냥 자연사 하게 두라'고 했었는데, 새로 바뀐 요양사분이 다행히도 개를 좋아하는 분이어서 할아버지를 설득하는 걸 도와주셨고, 치료를 계속 거부하던 할아버지도 개를 파는 것에는 동의해서 5만원을 주고 개를 구조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과정]

유선종양이 심해 보이는 '방울이'를 구조한 후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보기에도 반주먹만큼 커서 응급으로 수술하려고 검사를 했는데, 수술 전 검사에서 심장사상충 3~4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울이가 구조된 것은 완전 모기밭이었습니다. 

심장사상충이 심해 마취를 할 수 없어서 우선 사상충 치료를 한 후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방울이는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제가 직접 키울 예정입니다. 저희 집에도 방울이가 구조된 지역에서 구조한 애들 세 마리가 있습니다. 




[최근 소식]

새해에는 동물복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기도하며 방울이 소식 전합니다. 심했던 심장사상충 치료를 마치고 유선종양 수술을 잘 받았습니다. 방울이처럼 순한 아이는 처음 봐요. 병원에서도 너무 순해서 놀랄 정도입니다. 이런 방울이에게 사랑을 줄 시간이 길어지길 기도합니다. 언제나 깊이 감사드립니다. 

눈이 참 예쁜 방울이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복 후 매일 산책도 하고, 기도하면 옆에 같이 앉아서 기도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주고... 참 신기합니다. 여러가지로 애써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힘든 치료와 수술을 잘 이겨낸 방울이가 참 고맙습니다. 산책하는 강아지는 많지만 차분히 같이 기도하는 강아지는 흔치 않을텐데 방울이가 바로 그런 아이였네요. 예쁘고, 착하고, 성격 차분한 방울이입니다^^ 안 좋은 환경에 있던 방울이를 챙겨주시고, 치료하시고 가족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방울이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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