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견 바밤바를 위한 전시 '실험견바밤바 -0.74㎡의 방 (인사동 이즈갤러리 12월 21일부터)

  • 류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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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2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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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밤바는 모 대학교 수의학과 실험실에서 4년간 실험견으로 있다가 우리집으로 입양된 비글(순종)입니다. 유산균 실험군이었는데 신체적으로는 이상없이 건강했지만 행동과 심리적으로는 굉장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겁이 많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사회성이 전혀 없어 같은 또래 강아지를 만나도 사시나무 떨듯 떨며 숨기에 바빴습니다.  또 패드 위에 멍하게 앉아있거나 잠 잘때는 신음과 비슷한 잠꾜대를 하였습니다.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도록 가족이 이해와 사랑으로 노력한지 4년만에  바밤바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냄새를 맡으며 산책도 할 수 있고 발접촉에 아주 예민했던 바밤바의 발도 마음껏 만질 수 있으며 같이 출근하는 미술학원에서는 아이들이 만질 수 있게 몸을 내어 줍니다. 무엇보다 바밤바가 우리 집에 오고 나서의 가장 큰 변화는 자기 방 안에만 갇혀있던 사춘기의 아이들이 스스로의 방문을 열어젖히고 관심과 사랑으로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 점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상처와 케이지를 벗어 던지고 비로소 진정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런 바밤바를 위하여 그림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실험견도 입양되어 건강하게 새 삶을 살 수 있고 오히려 인간에게 치유와 감동을 줄수 있다는 점을 추상으로 알리는 전시입니다. 그림 대부분이 패드위에 그린 그림이라 독특성도 있고 반려견 동반하여 전시관람도 가능하오니 많이 오셔서 관람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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