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야바야, 겨울아. 맘 편히 밥을 먹으렴...ㅠ_ㅠ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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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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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22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면 번개같이 후다닥 도망가는 겨울이.
간식은 잘 받아먹지만 만지려고 하면 뒷걸음질 치는 야바.
워낙 까칠한 녀석들이다보니 이 두 녀석에게 밥을 챙겨주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법 자리가 잡혀 예전에 비하면 밥 주기도 수월해졌어요.
뭐... 밥그릇을 놓아주면 일사분란하게 제그릇 찾아 밥을 먹는 아름품 녀석들만큼은 아니지만...;;;

옥탑방 앞에서 사료를 담으면 아이들이 눈치를 채고 문앞으로 모여드는 발소리가 들리죠.
그릇을 챙겨서 방문을 열면 영락없이 문앞에 모여있는 옥탑방 패밀리^^



야바와 겨울이는 옥탑방은 막둥 어르신에게 내어주고 옥상에서 식사를 합니다.
그릇을 놓아주면 곧바로 사료에 달려들지 않고 "이제 뒤로 물러나시지?"라는 레이저 빔을 발산합니다. ㅎㅎ




그릇을 두고 조금 뒤로 물러나면 그제서야 밥을 먹기 시작하지요.
날씬한 겨울이가 밥을 더 빨리 먹어요.
통통한 야바는 아그작 아그작 소리를 내며 흡입하는 겨울이를 바라보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밥을 먹지요.

"겨울아, 좀 천천히 먹어. 그러다 체하겠어~"




정신없이 밥을 먹고 있는 틈을 타 살금살금 다가가보려 했지만 실패.
낌새를 알아채고는 저렇게 밥도 내팽개치고 도망갈 태세를 갖춘답니다.

알았어, 다가가지 않을게. 맘 놓고 밥 먹으렴. 미안~



야바가 제 그릇의 밥을 다 먹고 겨울이의 밥그릇을 노려보지만 이미 겨울이가 깨끗하게 비웠네요.
겨울이는 식사가 끝나면 다시 저렇게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경계모드에 돌입합니다.
이제 그만 맘편히 식후의 여유를 즐겨도 좋을텐데 말이죠.



야바와 겨울이가 밥을 먹는 동안, 방안에서는 막둥이 어르신이 식사를 하십니다 ㅎㅎ
식탐이 많은 막둥이는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급여조절이 필요하거든요.
늘 허겁지겁 밥을 먹는 것 같아 안쓰럽긴 하지만 지금보다 식사량을 늘리면 관절에 무리가 가서 안된답니다.


옥탑방 아이들이도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느긋한 식사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면 참 좋을텐데요...
그래도 우리 야바와 겨울이가 활동가들이 주는 사료를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막둥이가 급여조절에 잘 적응해서 적정체중 유지로 구조 당시보다 건강해진 것도 감사할 일이지요.

워낙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아이들이니만큼
너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변화에 감사하고 있어요^^

"옥탑방 삼총사들아! 언제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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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임나혜숙 2015-09-02 14:21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