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삼총사의 홍일점 ‘겨울이’를 소개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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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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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73
카라 더불어숨 센터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총 세마리.
하지만, 옥탑방 아이들을 소개하는 지난 번 글에서는 막둥이와 야바만 소개되었었죠.
그 이유는.... 옥탑방의 유일한 홍일점인 겨울이가 엄~~~청 소심하기 때문이랍니다.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다가도 인기척이 나면 후다닥 숨어버려서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아요 ㅠ_ㅠ




조오기 뒤에 반만 보이는 검은색 아이가 보이시나요? 저 아이가 바로 겨울이입니다.
방에서 셋이서 잘 놀다가도 문 여는 소리가 나면 저렇게 빛의 속도로 도망가지요.
야바는 도망가는 겨울이를 아쉽게 바라보며 ‘겨울아, 같이 놀자~’라고 하고 있는 중....(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겨울이가 도망간 곳은 바로 여기.... 하필이면 화장실ㅠ_ㅠ
사람이 있는 동안은 화장실 깊숙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쪽에 방석을 깔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저 위에서 늘 몸을 웅크리고 있답니다.
이렇게 도망가는 걸음을 늦춰주고, 돌아봐주기까지 하는 건 정말 고마운 일!
억지로 만지고 안으려 하면 오히려 사람을 더 경계할까봐 늘 멀찍이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겨울이에요.



활동가가 아무 소리 내지 않고 방에 조용히 있으면 가끔 겨울이가 “갔나?” 하면서 빼꼼 내다보기도 합니다.
그랬다가 눈이 마주치면 다시 후다닥 도망가기 때문에 그런 모습도 놓치지 않고 보려면
다른 곳을 보는 척 하면서 눈이 아플 정도로 한껏 곁눈질을 해야 한다죠.
이렇게 겨울이가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매일매일 옥탑방에 올라가는 활동가도 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드문 일이에요.
늘 웅크리고 있어서 평소에 보이지 않던 가슴팍의 흰 털하며, 앞다리의 얼룩 무늬.... 너무 깜찍해요!!!!

처음에는 방석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잔뜩 겁을 먹은 겨울이에게 다가가 만져주며 괜찮다고 얘기해주곤 했었지만
이제 방법을 바꿔서 겨울이가 마음을 열고 다가오기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보이지는 않더라도 매일 “겨울아, 언니 왔다”, “겨울아, 갈게. 안녕~”, “겨울아, 사랑해♥”라고 목소리를 들려주었더니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조금씩 조금씩 다가와주고 있어요. 

예쁜 겨울이와 눈도 맞추고 싶고, 품에 안고 쓰담쓰담도 해주고 싶지만
꾹 참고, 조용히 기다리면서 열심히 사랑의 텔레파시를 보내는 게 겨울이를 위하는 길인 것 같아요.
그래도 막둥이와 야바가 홍일점인 겨울이를 잘 챙기고, 또 같이 잘 놀아줘서 정말 다행입니다^^

언젠가 옥탑방 삼총사와 함께 옥상을 신나게 뛰놀 수 있기를 바라며.... 겨울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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