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애니멀호딩 개들의 구조 후 눈부신 변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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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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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과 7월, 피부병 애니멀호딩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구조되었던 개들의 구조 이후 소식을 전합니다.





온몸에 털이 빠지고 마른 모습,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고 또 긁다가 난 상처로 생긴 피부감염, 찢어지고 갈라진 피부까지 처음 만난 개들의 상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보호자조차 본인의 집에 몇 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개체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손길이 닿지 못한 60% 정도의 개들은 그대로 야생화되어 있었습니다. 예방접종과 피부약 투약 등의 비교적 간단한 의료 활동에도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활동가와 훈련사들의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포획한 전 개체에게는 번호가 쓰인 목줄을 걸어주고 피부약을 먹였고 이후에도 사료 등의 물품 지원을 이어나갔습니다.

카라에서는 발정이 있거나 병원 진료가 우선 필요한 개들을 먼저 구조하여 현재 총 9마리의 개들이 더봄센터 계류장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계류장은 구조 후 전염병이 있는지 확인하고 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만든 임시 공간이지만, 모든 개체가 모낭충과 옴진드기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는 계류장에서 머물 예정입니다.



구조 후 약 두 달이 안 되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개들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갈비뼈와 등뼈가 도드라지게 보이던 같은 몸은 보기 좋게 살이 올라 이제는 제법 묵직해졌습니다. 또 알 수 없던 개들의 모색도 털이 나기 시작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얀색, 검은색, 그리고 갈색의 털을 가지게 된 개들을 보며 활동가들은 선물 상자를 열어보는 것 같다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했습니다.




개들의 몸은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지만, 마음의 문은 비교적 천천히 열리는 중입니다. 아직도 마이콜과 폴리는 활동가들이 계류장으로 들어오면 배변도 하지 않고 숨죽인 채 본인 자리의 가장 구석에 몸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활동가들은 아이들의 사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계류장 펜스에 고개를 박고 사람이 나갈 때까지 벌벌 떨던 쁘니의 경우 이제는 어색하게나마 활동가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장난감의 재미도 배우는 중입니다.

계류장 개들은 모두 실외 배변을 선호합니다. 본인의 공간이 깔끔하길 바라서 사람이 올 때까지 배변을 참기도 하고 패드에 배변 후 코와 발로 패드를 밀어 물그릇에 집어넣어 버리는 개도 있습니다. 이렇게 깔끔한 환경을 좋아하는 개들을 보며 그동안 그 집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른 개들에게는 일상인 산책 한 번 나갔을 일 없었을 과거가 떠올라 참 많이 미안해집니다.

개들의 피부병이 완치되면 견사가 비는 대로 입소하여 산책 등 입양에 필요한 사회화 훈련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만 얼마 전 구조한 보령 불법 번식장과 시흥 도살장 구조견들도 위탁처에서 더봄센터에 입소하기 위해 대기 중인 실정입니다. 이 개들이 센터 안에서 돌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위기 속에 내몰려 있는 또 다른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입양과 후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입양과 후원은 다시 구조를 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동물들의 변화를 꼭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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