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된 고양이, 구내염과 치주염으로 전발치를 하게 된 '오드'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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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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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2023년 11월 말경부터 갑자기 농장 주변에 못 보던 흰색 고양이가 쓰레기통 주변을 뒤지고, 저희가 밥 주는 고양이와 싸움이 있었습니다.

따로 밥자리를 마련해서 먹이를 주던 중 밥 먹는 모습이 불편해 보여서 촬영하고 동물 병원에 내원해서 항생제 약밥을 주었었습니다. 그 당시 병원에서는 약간 치주염 같아 보이지만 심하지 않다고 약밥만 우선 먹여보라고 했습니다.  남자 직원들에게는 경계하며 피하고 저에게만 다가와서 제가 보일 때만 밥을 따로 약에 타서 주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타고 저를 안 피해서 주변에도 물어보고 병원에도 확인해 보니 유기묘 같다고 해서 귀에 진드기도 떼주고 상처 난 부분을 소독해 주며 약을 한동안 먹였습니다.

저희 농장에서 밥을 주는 아이들이 5마리가 좀 넘는데 텃세가 있어서인지 밥자리로는 못 와서 오는 길목 쪽에 따로 쉴 곳을 두고 보일 때마다 약을 먹이며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참 겨울이 지날 무렵 2월 초에 겨울 집에서도 안 움직이고 밥도 잘 못 먹어서 구조 후 병원으로 데리고 가 검사를 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구조 후 병원에 입원하여 혈액검사를 진행하고 치과 방사선을 통해 구내염과 치주염 진단을 받고, 전발치를 하고 퇴원하였습니다.

우선 부모님이 호흡기로 고양이 알레르기가 와서 집으로는 어렵고, 지인이 운영하는 인근 임시 보호소에서 입양을 알아보면서 돌보고 있습니다.

전발치를 하였고 유기묘로 추정되어 방사는 하지 않고 계속 보호소에서 돌보면서 지속적으로 관찰 관리하고 입양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추가 병원치료가 필요시 제가 부담하면서 돌볼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이미 버려지고 아팠던 아이이기에 공개 입양 홍보보다는 지인을 통해 추후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믿을 만한 곳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분가할 때까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직접 입양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황이 안되어서 지속적으로 입양 홍보를 하며 돌보겠습니다.


오드는 지인의 임시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구내염으로 발치를 했는데 간혹 목이 부어서 아직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고양이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저렇게 구석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마음이 쓰입니다. ㅠㅠ

사람에게는 잘 안겨 있는데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지 못해서 사람의 눈치를 보고 구석에만 있는 게 안쓰러운데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걱정입니다. 



* 버려진 오드는 그래도 사람이 좋은가 봅니다. 사람에게 받은 사랑만을 기억하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프네요.  오드를 온전한 사랑으로 품어주실 반려인이 곧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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