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인터뷰] 회원번호 S0036 경봉스님과 은행나무어린이집 양승미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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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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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21

 
 
지난 11월, 경기도 양평으로부터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이 왔습니다.
용문사의 경봉스님께서 '은두꺼비' 회원으로 가입해 주시고, 용문사 부설 <은행나무어린이집>에서 <마음나누기>바자회 수익금을 동물보호교육센터 후원금으로 기부해 주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80여명의 어린이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스님과 선생님들의 정성으로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사회를 만들어가는 카라의 동물보호교육센터에 큰 힘을 실어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12월의 두꺼비 인터뷰는 용문사 경봉스님과 은행나무어린이집의 양승미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경봉스님~ 센터를 후원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평소 강아지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다른 아이들에 관한 이런 저런 소식들을 접하게 되는데 아시다시피 모두 행복하면 좋겠지만, 그 가운데에는 행복한 소식이 있는 반면 불편한 소식들도 있었습니다. “내가 모든 아이들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너무 막연한 바람이었습니다.
한 개인의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내가 능력이 생길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닐까” 스스로 생각하며 현실과 나름 적절한 타협을 하려던 가운데 카라의 센터 운영에 관한 내용을 접하였습니다. 나와 뜻하는 바가 같고, 현실에서 한 개인으로서의 내가 실현하기에는 어려운 과업을 단체에서 힘쓰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어색하거나 과장된 표현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안도감’, ‘다행스러움’, ‘반가움’등 여러 생각이 나더군요.
이에 힘입어 비록 작지만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승미 선생님, 어린이집에서 평소 아이들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 나누시는 시간이 있으신지요?
 
아이들과 선생님들 모두 생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다만 ‘생명은 어떤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어찌 생각해야 하는가?!’ 하는 식의 접근은 아니구요, 일상생활의 흔한 모습 속에서 전개됩니다. 가령 꽃, 나무, 새, 동물 등 아이들 교육과정에서 매우 친숙한 주제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각자 강아지가 나무가 새가 어떨까  얘기도 해보고 또 직접 강아지, 나무가 되어 얘기해보기도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전혀 생소할 것 없는 풍경입니다. 선생님들과는 다도 시간을 통해서 경봉 스님께 듣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 곁에서 지켜보시기에 아이들이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아이들 대부분은 동물을 좋아합니다. 강아지를 보면 서로 만져보려 앞다투기도 하고 등에 타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강아지가 핥아주면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미 사람과 강아지라는 경계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 옆자리에서 나랑 노래 부르고 그림도 그리는 두 손 두 발 눈 코 입이 나와 똑 같은 모습의 친구도 친구지만 네 발로 걷고 북실 북실 털옷을 입고 기분 좋으면 꼬리를 흔드는 친구도 똑같이 내 친구라는 생각을 아이들이 하지 않을까, 상하 주종관계가 아닌 같은 벗으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카라도 동물보호와 생명존중교육을 중요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카라의 동물보호교육에서 꼭 이런 부분을 담았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몇 해 전에 바자회와 관련해서 경봉 스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우린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 서로서로 영향을 끼친다, 모든 존재는 홀로 있을 수 없다, 여러 선생님들 각기 다양한 신앙을 갖고 계셔서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이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고 불교 고유의 교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진리이므로 단지 흘려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에 굶주림과 병에 시달리고 자기 생의 마지막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고 두려워 떠는 이를 보고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또 내가 이런 고통에 시달리면 내 이웃은 나를 보고 행복할 수 있을까, 결국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이도 행복할 수 없고 다른 이가 불행하다면 내가 행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는 서로서로 항상 교섭을 하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나의 역량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당장 모두 구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내 팔 닿을 수 있는 곳부터 시작하는 것이지 다른 큰 뜻은 없다. 반드시 당장이 아니라도 좋다, 선생님들께서도 언젠가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시고자할 때 한 번쯤은 떠올려보셔도 좋을 것이므로 겸사겸사 말씀드린다.’  
 
이때 나눈 이야기들이 답변이 될 것 같아서 문득 기억나는 대로 전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은행나무어린이집에서 열리는 <마음나누기> 바자회에 대해 궁금해요. 언제 어떻게 열리나요?
 
매년 11월 중에 어린이, 학부모, 원 선생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행사의 취지를 알고계신 여러 다른 분들에 의해 개최되고, 바자회 품목은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부터 금속세공품, 매실 액, 된장, 간장까지 다양하답니다. 카라 외에도 안내견 학교, 승가원 등에 기부해 왔고요.
 
 
예!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실천까지 함께하는 은행나무어린이집! 정말 멋집니다.^^
 
고통받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면, 나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당장이 아니어도 내 팔 닿는 곳부터 한 걸음, 한 걸음 가면 된다는 가르침이 참 소중하게 와닿네요.
동물보호교육도, 캠페인도 그런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카라가 되어야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경봉스님, 양승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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