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소속 단체에 대한 극단적 대외 비방을 중단하고,
비상상황에서 구조동물 보호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파주에 소재한 더봄센터에서 "구조동물 40여 마리를 하루 평균 20시간씩 가둬두고 이동장을 사육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일반 견사의 개 200여 마리 또한 오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하루 15시간을 사육장 내 이동장에 감금되어 있다", "장기간 개들을 감금하는 것은 정서적 고립으로 인한 불안 우울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해당 기사는 '동물단체 카라, 하루 20시간 이동장에 구조견 감금... 학대 정황 폭로' '보호공간 부족 이유로 이동장 사육' 등을 제목으로 하고, 본문에는 '여전히 사육장이 모자라 이동장에서 개들을 사육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함으로써 출처 불분명의 주장을 쌍방취재 없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보호공간 부족을 이유로 '이동장 사육'을 한 것이 아닙니다. 이동장(켄넬)은 사회화 교육을 위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조된 동물의 돌봄은 '치료-사회화-입양' 과정을 거칩니다. 카라의 구조 개체 대부분은 개농장, 불법 도살장, 애니멀호딩 현장에서 구조된 중대형견으로, 입양 현실을 고려할 때 이들의 국내 입양률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적합한 보호자를 찾아 해외 입양이 주요 고려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켄넬링 구역에서는 집중 사회화가 필요한 개체가 보호 받는데 주로 해외입양을 목표로 하는 중대형견들이 지냅니다. 견사 구역에서는 그외의 개체가 보호 받습니다. 이동장(켄넬)은 켄넬링 구역과 견사 구역 모두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동장 경험을 익숙하게 하고 개체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동장은 차량이나 비행기 탑승, 병원 이동 등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 입양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항공 이동을 견뎌야 하므로, 켄넬링 교육이 필수적으로 실시됩니다. 켄넬링 교육은 단순한 예절 교육을 넘어, 개체가 안정감을 형성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두려움이나 소심한 성향을 완화하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이는 중대형견 전문 훈련소에서도 사회화 교육의 핵심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 이동 및 새로운 환경 적응을 위한 필수적인 사전 준비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집중 사회화를 위한 켄넬링 구역 마련을 위해 동물권행동 카라는 2022년 더봄센터 일부 견사의 벽을 허무는 등 개조를 단행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켄넬링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입양 선순환을 위한 시도였으며 중대형견들은 켄넬링 구역에서 지내다가 사회화 정도를 보아가며 해외입양 수속을 밟고 있습니다.
해외입양 대상 개체의 선정은 사회화에 큰 문제가 없을 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올해 동물권행동 카라에서는 13마리(소형견 8마리, 중대형견 5마리)가 해외입양 단계를 밟고 있으며 중대형견은 모두 켄넬링 구역에서 나왔습니다. 현재 켄넬링 구역 개체는 34마리이며 하루 4차례 1시간씩 합사 훈련을 진행합니다. 다른 개체들과 단체 합사를 경험하는 시간을 반복하되 늘 지켜보는 활동가가 배치됩니다.
한편 그밖의 시간에는 개체별 줄 산책과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는 사회화 활동이 진행됩니다. 켄넬링 구역의 각 개체별 교육을 위해 담당 활동가가 매칭되어 있기도 합니다.
<개도살장, 애니멀호딩, 방치 현장에서 구조되어 켄넬링 훈련중인 개들.
더봄 사회화 활동가들과 봉사자들은 켄넬링 훈련중인 개체들을 중심으로 매일 오전 외부 줄산책을 시행중이다.>
이같은 세부 내용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감금' '학대' '폭로' '증언' 등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해가면서 민주노총 카라지회 일방의 주장을 무책임하게 보도한 한겨레의 행태에 대하여 동물권행동 카라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허위 여론몰이에 의해 동물복지가 훼손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민주노총 카라지회는 소속 단체에 대한 극단적 대외 비방을 중단하고, 비상상황에서 구조동물 보호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5년 10월 31일
동물권행동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