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제역, '돼지들을 생매장하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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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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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31

2011년 1월 13일 순결이네까지 살처분 대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순결이를 그냥 보낼 수 없어 달려갔습니다.
보내야만 한다면 제발 생매장이아닌 안락사만이라도 할 수있게 매달려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아빠가 자연스레 사랑을 해서 태어난 순결이, 다른 공장식축산 돼지들처럼 꼬리와 이빨을 자를 필요도 없고, 여름이면 진흙을 발라 몸을 식히고, 겨울이면 볏짚과 낙엽 속으로 파고 들어가 추위를 이기던 건강하고 아름답던 돼지 70여 마리.. 일일이 이름을 갖고 있던 돼지들.. ㅠㅠ

순결이와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부의 강력한 지침아래 끔찍한 의식은 행해지고 있었고
그저 아이들을 힘없이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제공 : 시사IN ⓒ 김재연 인턴기자
- 생매장 되기 하루전인 1월 12일  사랑하는 엄마아빠의 축복속에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빨리, 잔인하게 이별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트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몰아갑니다. 아이들은 알았을것입니다.
이 길이 마지막이라는것을...



마지막 발걸음이 될... 
그 길의 마지막엔 트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세상이 신기하기만 한 어린 새끼들...
세상에 태어난지 하루밖에 안된 이 가여운 아이들도 예외일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홀로 남겨진채 당황하여 볏짚 속을 파고들던 아기돼지.. 제발 숨어있기를 바래보지만, 결국 이 녀석도 사람들 손에 붙잡혀 차에 실렸습니다.



마지막 녀석, 덩치가 크다고, 트럭에 몰기가 어렵다고 약을 주사합니다.
새끼 돼지가 보는앞에서 말입니다.



안락사약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주사는 안락사 약이 아닙니다.
고통속에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면, 의식이 멀쩡한채로 신음하다 생을 마감하게 되겠지요.



서서히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역시 덩치가 커서 잘 안죽는다며, 징한것이라며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아마도 이 돼지는 하루전날 낳은 새끼들을 눈앞에두고 도저히 눈을 감을수가
없었을것입니다. 새끼들이 보는 것이 새끼들과 헤어진다는것이
주사를 맞은 고통보다 더 컸을것입니다.
소중한 생명의 사라짐 앞에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자니 사람인것이
다시한번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곧 이 아이들도 얼어붙은 땅 속, 어둠 속에서 몇시간을 고통속에 신음하다,
힘든 숨을 멈추며 생을 마감하게 될겁니다.



약을 주사했지만, 계속되는 근육경련에 힘들어했던 녀석입니다.



트럭을 들어올리자, 새끼돼지들이 미끄러지면서 비명을 질러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