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이것만은…/최정심]목수가 돼 ‘공생의 터전’을 직접 만들고 싶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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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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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9
카라의 명예이사이신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님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동아일보] 2012년 7월 18일

...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주민들을 이주시키며 조성된 마을에 홑 벽돌로 지은 우리 집은 2002년 이사 올 당시에도 툭 치면 쓰러질 듯 아슬아슬한 낡은 집이었다. 당시 우리 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반려견 ‘나무’(리트리버)와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우리 집은 나무와 뒤이어 가족이 된 ‘바우’ 그리고 이듬해 태어난 나무와 바우의 새끼들까지 안전하고 신명나게 놀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졌다. 담장을 따라 트랙을 만들어 달릴 수 있는 거리를 최대한 길게 만들었고, 공놀이에 방해가 되는 조형물은 모두 치워버렸다. 바람이 잘 통하고, 비를 피할 수 있고, 한낮엔 그늘이 되는 공간,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환경. 반려견의 반응에 따라 환경을 바꿔주는 과정이 우리 부부에겐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무는 이 집에서 십 년을 살다가 개조 공사가 마무리 되던 작년 가을에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서재에 놓여진 옻칠 유골함 속에 잠들어 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다시 만나리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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