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게 처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공고문

  • 강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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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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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8


안녕하세요  
최근 너무나 가슴 아프고 답답한 일을 경험하게 되어 글을 남깁니다.

제가 살고 있는 건물은 올해 1월 말에 입주를 시작하여 
사람이 살기 시작한지 아직 두달이 안 된 신축 건물입니다.

처음 모델하우스에 가서 집을 계약할 당시에는 
요즘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 많으므로 2층 상업공간에 애견카페가 
생길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기쁜 마음에 계약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입주를 하려고 하니 민원이 들어오면 애견을 처분하거나 그에 따른 대처를 한다는
확약서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하였습니다. 입주를 위한 필수 서류이니 사인을 하라는
부당한 강요에 어쩔수 없이 사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입주한 첫 날 부터 이웃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주의 또 주의하며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 퇴근을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위와 같은 공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수 많은 민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동안 단 한번의 경고 공고문도 협조 공고문도 없이
위와같은 기간을 정해놓은 처분 공고문을 부착하였습니다.

황당한 마음에 다음날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어떤 민원이 들어왔는지 질문하였습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메모를 하고 그 메모를 버려서 그 동안 어떤 민원이 언제 들어왔는지
기록이 전혀 없다고 하였습니다. 
건물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있기에 저는 배설물 민원에 대한 CCTV 기록이 있는지
몇 층에 누가 민원을 언제 넣었는지 질문하자 입주민이 아닌 미화반장님이 배설물이 
있다는 말을 했었으며 CCTV 기록이 있는지는 앞으로 확인해 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말이 이런일이 생길까봐 확약서를 받은 것이라고 처분 및 대처를 하겠다고 
사인하지 않았냐고 반박하였습니다.
네. 그래서 저는 가슴 아프지만 몇년동안 함께 한 저희 강아지와 더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처를 하였습니다.
아래층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바닥 매트도 깔았고 낮시간에 층간소음 안나도록 매트에 울타리도 
설치했습니다. 짖는것도 꾸준히 교육하고 있고요. 심지어 저희 강아지는 유기견이었던 아이라서
짖는 모습 도한 보기 힘든 아이입니다.

언제 어떻게 들어온지 몇층에 민원이 발생했는지 제대로 확인조차 어려운 민원때문에
건물 전체의 애견을 키우는 모든 견주가
기간을 정해놓은 무조건적 애견 처분 공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공고문을 본 날 부터 매일이 지옥 같습니다.
생명을 놓고 처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니요....
몇년동안 가슴으로 함께 한 가족을 처분하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애견카페가 생길거라는 기대감에 입주 계약했다가
말도안되는 확약서가 눈앞에 드리워질 거라고는
더더욱 생각도 못했고요...

애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애견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 받는거 이해합니다.
민원 발생할 수 있지요.. 그러나 다른 수 많은 민원이 발생해도 생명을 처분하라는
결정은 내리지 않잖아요.. 말못하고 자기보다 힘이 약하다고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가슴 아플뿐입니다..

댓글 1

카라 2016-03-22 11:19

마음의 지옥이 전달되니 저희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기운내시고 꼭 길이 있을테니 버티셔요. '개가 짓으니 우리 빌라 모든 개는 다 처분하라?' 말도 안됩니다. 공동주택에서 반려동물 키우지 말라는 게 비현실적인 것은 누구나 아는 일입니다. 게다가 원인 제공자가 누군지도 불분명한 채, 민원이 실제 있었는지도 불투명한 채(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반려동물을 다 처분하라는 것은 더더욱 부당합니다. 당사자 계약서가 얼마나 유효한 것인지 소비자고발센터와 무료법률상담을 통해서 확인해보시고요 결과 알려주세요. 알려주실 때는 대표메일을 통해서 지역 등 자세한 정보와 함께 알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