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가족소개] 행운이 이야기

  • 김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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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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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71

안녕하세요.

신입회원 지리산 농부 김석봉입니다.

우리 '행운이'를 소개할께요.

1개월쯤 전에 우리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옆집 헛간에서 기거하며 우리집 마당을 기웃거리기도 했지요,

마당엔 길고양이들 먹는 밥그릇이 서너개 놓여 있고, 거기엔 항상 남은 음식물이나 사료가 담겨있습니다.

녀석은 그 밥그릇을 탐해 보란듯이 마당을 점령해 왔습니다.

1주일을 그렇게 지내다 아랫집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 나와 아내는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저 녀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자"

이름은? 그때 민박으로 와있던 어린이가 '행운이'로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털 깎고 예방주사라도 맞히려고 남원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는데 아뿔싸!

배엔 주먹덩이만한 유선종양이 있고, 피부엔 옴이 올랐고, 진드기가 덕지덕지 붙어 피부가 온통 부스럼이었습니다.

거기에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종양 수술하고, 피부병피료제 받아 집으로 데려왔지요.

행운이는 아픔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2주만에 실밥 뽑고, 피부병도 거의 완치되었는데 심장사상충이 큰 문제였습니다.

치료비가 40만원에서 6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종양수술에 통원치료까지 50만이 훌쩍 들어갔는데 농부의 살림살이로는 버거워 궁리를 했지요.

그러다 문득 모금으로 행운이 치료비를 마련하기로 하고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주엔 심장사상충 치료에 들어가게 되겠지요.

우리집엔 버림을 받아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 강아지 바둑이, 복실이, 두렁이가 있고

당초부터 주인 없이 마을을 떠돌다 요즘 우리집에 둥지를 튼 노랑이가 있고

강아지였을 때 개장수에게 팔려 갈 뻔했던 이랑이가 한 가족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당엔 스무마리가 넘는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고

뒷뜰엔 첨벙이와 새데기라는 이름의 거위 한 쌍이 식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요녀석들 살아가는 이야기도 가끔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행운이 눈물자국은 곧 지워질 겁니다.^^



댓글 2

고은별 2015-08-06 10:19

대단하십니다! 멋지세요!! 행운이도 좋은분을 만나서 곧 건강해지겠군요!


임나혜숙 2015-05-21 10:36

하하 출근하고 즐거운 이바구를 읽었더니 일이 즐거워지네요 자주 소식 올려주세요 그나저나 병원비가 넘 비싸서 큰 일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슬개골탈구 수술하느라 최근한 3백만원 썼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처럼 전 동물 의료보험 언제 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