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재개발지역 고양이들에 관한서 의견 구해봅니다.

  • 주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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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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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4
안녕하십니까.
성북구에서 캣맘 활동을 하고 성북구 캣맘카페에서 스탭으로 있습니다. 최근 저희 게시판에 미아동 캣맘님이 재개발지역 고양이 문제로 문의를 해오셨는데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할지 저희도 답이 안나와 의견을 구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재개발 지역에 있는 건물들이 부숴지고 있는 와중이어서 얼른 티엔알을 해서 주변에 이주방사를 해야하는 것인지 길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 방사했을때 적응하며 잘 살지, 애들이 심지어 예전 구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잘 지낼지. 여러가지 걱정이 앞서고 어떻게 아이들을 안전하게 살 곳을 마련해줘야하는지 의문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이런 재개발 지역의 고양이들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선례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래는 저의 회원님, 미아동 현재 캣맘께서 디테일 하게 현재 상황을 올려 주신 글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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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캣맘들의 큰 이슈는 TNR 이겠죠. 하지만 성북구 공통의 큰 이슈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미아동 재개발 지역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우리 회원님들 많이 알고 계시려나요?^^

이쪽이 재개발 되면 몇 년째 이 곳에 살고 있는 터줏대감 아이들은 살 곳이 없게 되어요.

공사과정에서도 많이 다치거나 죽게 되구요.

전 원래 근처 아파트단지의 아이들만 3년째 밥을 주고 있었는데요

재개발 지역쪽에 밥을 주시는 옆집 아주머니가 다리를 다치셔서

급식을 같이 가 드렸다가 재개발 지역의 아이들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쪽에도 밥을 주게 되었어요.

 

사람들이 이주하고 거의 빈 곳인 이 곳...아주머니의 말을 들어보니 그동안

밥주긴 참 편했다고 하는데요 왜냐 눈치 볼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고 한적하니까요

하지만...공사가 시작되면서, 건물을 무너뜨리면서...아이들이 점점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요. 제가 밥주는 한 곳의 맞은편 건물에 사시는(냥이들에게 호의적이며 유기견을 키우십니다. 이곳에서만 몇십년 사셨다고 하네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요 그 분 말에 의하면 몇 년전 미아삼거리 이마트 건물의 공사 과정에서 냥이 몇 마리가 피투성이가 되어 다쳐서 죽는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 아이들 외에 사람 눈에 노출되지 않고 매장되어 죽거나 다쳐 죽는 아이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이곳은 얼마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는데요. 일단 철망과 천으로 커버한 건물만 부순다고 했고 일단 제가 밥주는 건물은 해당되지 않아 조금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제가 밥주는 한 건물(거기 지붕위에 아이들이 살아요ㅠ)을 아예 막아놓고 통제를 하고 있네요. 월요일(23일)에 불도저로 다 민다고 합니다. 여유를 두지 않고 밀기 하루 이틀전에 철봉을 세워놓는 건물도 있나봐요ㅠ 일요일인 내일 당장 밥그릇을 옮겨놔야할 것 같아요. 제발 다치는 아이들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바로 맞은편 건물을 밀었는데 거기 살던 삼색냥이가 걱정되네요. 그 옆집에 계시는, 앞에서 언급한 유기견 반려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에 의하면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래는 와서 밥 먹는 아이 중 하나였거든요. 가끔 아이들 그릇이 비어있으면 부어주시던, 이런저런 상황을 얘기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어 주셨던 유기견 아주머니도 결국 다음 주 수요일에 나가신다고 하고요. 아이들은 점점 위험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와 같이 재개발 지역의 아이들은 현재 여러 가지 위험(돔물을 싫어하는 인부들, 깨진 유리파편들, 공사로 들어내어 일부만 남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아슬아슬한 폐가 공간들) 에 노출되어 있고 끝내 나중에는 살 곳이 없어집니다. 아이들 중에는 유리파편으로 인해 다리를 저는 아이, 눈병, 피부병이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등 하루라도 빨리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 아이들도 있어요.

현재 이주방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주방사는 아주 위험하고 마지막 방안으로만 행해져야 하지만...지금이 그 시점인 것 같구요. 제가 밥주는 구역과 아이들 수는 한정되어 있기도 하고...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재개발 지역 아이들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재개발 지역 범위가 넓다보니 많은 수의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동물농장, 카라...어디든지 좋아요. 이 문제에 대해 자문이나 실질적인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원님들이 (각자 맡은 구역 애들 일만으로 바쁘시겠지만 재개발 지역은 스케일이 큰 이슈이다 보니 성북구 캣맘들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 같아요) 재개발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좋겠어요. 혹시 카라같은 동물보호단체 회원이신 우리 카페분이 계시다면 그 쪽에도 문의해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구요.

우리 회원님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몇몇 아이들 사진>

1. 동글이- 눈이 안좋은 아이입니다. 눈꺼풀이 거의 붙어버려 밥을 줘도 잘 알아보지 못해 코앞까지 그릇을 밀어줘야 먹습니다.후각도 안좋은 것 같고...몸의 털도 숭숭 뽑혀져 있어 피부병도 의심돼요. 납작한 얼굴이 펠샨 혼혈인듯 추정됩니다.

여기서 3년째 살고 있다는 터줏대감입니다. 

 

2. 절름이 - 아파트 단지에서 밥주던 아이인데 발정이 나서인지, 밀려나서인지 얼마전부터 여기서만 살고 있습니다.

왔다갔다거리면서 유리파편땜에 다리를 다쳤는지, 한쪽 뒷다리를 들고 다닙니다. 항상 부인? 과 함께 꼭 붙어다닙니다. 

3. 삼순이 - 얘도 3년 넘게 여기서 살고 있다는 터줏대감입니다.

이지역 사람이 이사를 가면서 유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임신중이고, 사람손을 타서 애교가 많은 편입니다.  

 

4. 몇달전에 새로 들어온 뉴비입니다. 어린 남자아이이고, 발정이 나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5. 지붕위에 사는 아이들 중 하나입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구역의 아이중 하나...

23일에 지붕헐리면 얘는 어디서 살게 될까요? ㅠ 다치지 않기만을 바래봅니다. 

 

<오늘, 21일자에 찍은 지역 사진 몇장>

 

1. 오늘 밥주러 가봤더니 이렇게 철망으로 막아놨더군요


2. 맞은편, 어제 오늘 불도저로 초토화 시킨 곳

(여기 사는 삼색냥이 걱정되네요ㅠ 다치지 않았기만을 바랍니다 

3. 이곳도 밥을 주는 곳인데 하루 사이에 이렇게 유리파편밭이 되어 버려 다른곳으로 그릇을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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