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옥상에 갇힌 후 배수관에 끼어 죽은 건 아닐까요?(수정)

  • 전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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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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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7
다음 아고라에서 인천 효성동 고양이 학대 살인범 처벌을 위한 서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엽기적 학대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응당 법과 사회의 처벌을 받고 죄값을 치워야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일로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고양이 학대자를 찾는 것과 별도로 차분히 생각해 볼 여지가 좀 있습니다.
 
고양이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 고양이가 엽기적 학대에 의해 죽은 것이 맞는지
몇가지 의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내려오는 빗물 받이 하수관 말단에 얼굴만 나온 채 죽어 있습니다.
고양이의 몸은 다음 아고라 사진에서 보시듯 많이 말라 있습니다.
고양이의 뒷 다리가 뒤로 꺾여져 있으며 몸이 배수관의 모양처럼 목 부분에서 꺽여져 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은 목격자를 찾고 범인을 잡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살아있는 고양이를 아무리 순하다해도 엉덩이부터 뒤로 얼굴이 겨우 나올 정도의 좁은 관에 밀어 넣는다는 것은 살아있는 뱀을 꼬리부터 배기관이나 하수관에 밀어 넣는 것보다 더욱 어렵습니다.
 
즉, 고양이의 뒷다리와 엉덩이는 매우 크고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어, 작은 관에 양 뒷다리를 먼저 가지런히 밀어 넣고, 이어 커다란 엉덩이와 늘어진 배를 밀어 넣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앞발과 이빨로 죽지 않으려 저항하는 고양이의 공격력과 뒷다리의 버티는 힘, 그리고 엉덩이의 물리적인 크기를 생각해 보면 이런 추론은 무리한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의 뒷다리 힘은 아무리 순한 고양이라 하더라도 엄청나게 강하고 빠릅니다. 벽면에 고양이를 수평으로 들고 뒷다리를 배수관에 가지런히 밀어 넣고 이어 얼굴만 나오게 엉덩이와 몸통을 밀어 넣는 일은 매우 어렵고, 오랜 시간 누군가에 들키지 않고 저지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 다만 이때 이미 죽어 말라있거나 살아있는 약한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뒤 어떤 엽기 사이코가 배수관에 밀어 넣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 경우도 뒷 다리와 발의 모양이 잘 설명 되지는 않습니다. - )
 
고양이가 품어낸 혈흔 부분 관련해서도, 고양이가 피를 뿜어냈다고 하기엔 고양이의 얼굴이 너무 깨끗합니다. 그리고 벽에 묻어있는 혈흔은 무슨 컵 같은 것에 담긴 혈액이나 커피같은 음료를 고의로 또는 실수로 벽에 뿌린 듯한 모습으로 위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고양이가 품어낸 형태는 아닌 것 같아 이 점도 조사할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길고양이를 보살피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사고는 옥상에 갇히거나 배수관에 갇히는 사고입니다. 살 곳과 먹을 곳이 없는 고양이들은 안정적인 은신처를 찾아 빌라 옥상이나 지하에 들어가고 곧잘 갇히게 됩니다. 먹이도 없고 내려올 방법도 모르는 고양이들은 본능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배수관으로 잘 들어갑니다. 자기가 죽을 길인지도 모르고요. 특히나 이런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 키워지다 버려진 친화적인 유기묘'들입니다. 거리에서 영역싸움에 밀리기도 하고, 사람 집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에 옥상이나 지하에 더 빈번히 들어가고 많이 갇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효성동 고양이를 정말 매일 만났고 시체가 발견되기 바로 전날에도 만났던 것이 맞다면 이 추론은 틀리겠지요. 그러나 매일 보이던 고양이가 사나흘 안 보이면, 특히나 그 녀셕이 사람에게 친화적인 녀석이라면 '거의 반드시' 어디에 갇히는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때 야옹~거리며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녀석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죽을때까지 아무런 소리 하나 내지 않는 녀석도 있습니다.
 
효성동 고양이의 경우도 이렇게 옥상에 먹이나 은신처를 찾아 올라갔다가 출구를 못 찾고 이런 모습으로 자신의 고통을 알린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정말 학대자는 그냥 호기심에 키우다가 '내가 버려도 고양이니까 잘 살겠지' 하고 내버리거나, 불임수술도 안하고 아무렇게나 배회시키다 '바람나서 집 나갔다'고 하면서 유실된 고양이를 찾지도 않는 스스로는 그냥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 가여운 고양이는 어쩌다 옥상에 올라가게 되었고, 이후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가 배수관을 통해 내려오려 시도하던 중 죽게되었고, 쏟아지는 빗물의 무게와 압력에 밀려 내려오게 되었으며, 배수관 끝의 시멘트 덩어리들은 보통 수평으로 꺽어지는 배수관 부분에서 외부로 흘러 나오지 못하고 괴어져 있던 돌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엽기적 학대에 의해 가여운 길냥이가 죽었다고 해도 학대범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차분히 검토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해 불쌍히 살다 가엾게 떠난 고양이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빨리 목격자가 나타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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