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이젠 그러거나 말거나)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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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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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63
카라의 대문글에도 여전히 안락사라는 말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유감이네요. 카라가 계속 안락사라는 말을 고집하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인간에 대한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논의가 현재 진행중임에도, 동물에 대한 안락사는 허용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고 , 그 개념 정의도 인간에 대한 안락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슨한데 (주사로 찔러서 죽이면 다 안락사) 이건 문제가 아니냐는 겁니다. 그것도 동물보호한다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잘못된 개념의 안락사를 아전인수격으로 받아 들이고 아무 꺼리낌도 없이 공공연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정된 바 없어 동물보호법에도 나오지 않는 안락사라는 말을요. 비웃음꺼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도살인데 이걸 안락사라는 말로 미화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거라곤 자기만족 외에 안락사에 대해 관용적인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동물에 대한 생명경시 풍조가 심화되는 불이익 말고는 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입에서 나오는대로 쉽게 말하고, 그 때마다 동물을 안락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생명존중정신의 훼손이라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생명존중이니 생명보호니 떠들기에 앞서 동물의 생명을 건드릴 수 있는 조그만한 가능성이라도 남기지 않도록 용어사용에 신중을 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칼로 찌르나 주사로 찌르나 살인은 그냥 살인이듯이, 아무리 좋게 말하고 싶어도 도살은 그냥 도살입니다. 도살이라는 말을 입에 담기 싫을수록 그만큼 동물의 생명은 보호됩니다. 인간으로부터.

댓글 3

김문희 2014-02-20 12:57

카라분들의 보이지 않지만 좋은 활동에 감사 드립니다. 그간 가끔 사이트에 들어와 보면 예전과는 달리 의견의 교류나 제시가 경직된 느낌이랍니다. 가장 유연하고 표현과 의견의 자유가 보장이 되었던 단체들 중 하나였던 만큼 그것만큼은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좋지 않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지고자 노력하겠다는 합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열정적인 감정이 수반되게 마련인 사안에 대하여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사회의 변화도 없겠


박형기 2014-02-18 08:55

제목에 쓴 것처럼 이 문제는 이제 그만 할래요. 내가 질리네요. 옛날에 디오니게네스가 알랙산더 왕에게 원하는 건 없고, 다만 햇빛을 가리지 말고 좀 꺼져 달라고 말합니다. 동물이 동물보호를 한다는 인간들에게 바라는 것도 딱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햇빛은 가리지 말자구요.


박형기 2014-02-16 23:37

제 생각에 공감을 해주신 손예원님의 덧글을 보니 매우 기쁘네요. 이전 글에서 덧글을 주신 이희영님도 고맙고요.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