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된 어미 고양이 사체 도난 사건! 로드킬 사체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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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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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41


'여시'는 올해 7살로 추정되는 길고양입니다.
예쁜 녀석을 키우던 주인은 가게를 팔고 이사가면서 여기를 그냥 길에다 두고 갔습니다.
여시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길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했습니다.
 
7년여의 세월동안 여시는 매년 한두번 꼭 새끼를 낳았습니다.
두고 가려면 불임수술이라도 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새로 이사온 음식점 사장님이 녀석들 가엾게 여겨 먹을 것을 주었고, 데려다 키워 보려고까지 생각했지만, 한번 닫힌 마음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고 그렇게 거리에서의 힘든 삶은 이어졌습니다...
반복되는 출산으로 여시는 야위어갔고, 고양이 혐오자가 여시의 새끼들을 독살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올 봄 또다시 새끼를 낳은 여시의 슬픈 삶의 굴레를 끊어주기 위해,
5월 3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여시의 포획과 불임수술후 방사를 도와드렸습니다.
보살피시던 고마운 분께서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병원에 위문 갔을 때...여시는 어서 새끼에게 돌려보내 달라는 듯, 애옹애옹 애처롭게 울었습니다.
그렇게 여시는 수술을 받았고, 사랑하는 새끼에게 돌아갔습니다.
 
 여시는 새끼가 그리워서인지 수술한 뒤 밥을 잘 먹지 않았습니다.


 
지금 7년여 세월동안 여시가 거닐고 먹이를 찾아다니고 새끼를 보살피던 이 거리는 슬프고 고요하고 경건합니다.
 
 

 
여 시는 지난 8월 31일 새벽 4시 30분 이른 새벽에 골목길을 폭주하던 차량에 치여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밤샘 장사를 하시던 분들이 차량이 거칠게 급정거하는 소리를 듣고, 도로를 내다 봤을 땐 이미 무서운 푹력이 여시의 가녀린 숨을 거두어 간 이후였습니다. 불임수술을 받고 가족에게 돌아간지 불과 4개월 만에 벌어진 비극입니다.
 
모 성애 강한 여시는 약 5개월령과 자기보다 몸이 더 큰 10개월령 새끼 두마리를 정성껏 거두어 먹이며 키우는 모성애 강한 어미였습니다. 언제나 새끼들은 건너편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여시 혼자 먹이를 물어 나르러 도로를 건너오곤 했습니다. 불임수술을 받은 후로는 이제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더욱 더 정성을 다해 새끼들을 보살폈습니다.
 


 
비 극이 일어난 날도 여시는 여늬때처럼 배고파 보채는 새끼들을 길 건너편에 두고, 혼자 먹이를 구하러 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늦어 새끼들은 배가 고팠고, 여시는 마음이 급했으며, 보살피시던 음식점 사장님은 이미 퇴근한 이후였습니다.
 
여 시는 언제나 먹이를 새끼 먼저 먹였습니다. 잘 먹는지 확인하고, 그제서야 먹이에 입을 대는 그런 '천상 어미'였습니다. 마른 몸이 안쓰러워 좋은 먹이감을 주어도 저는 먹지 않고 냅다 물고 새끼에게 달려가 먹였습니다.
 
 새끼에게 먼저 먹이를 주고 잘 먹는 것을 보고 나서야 어미 여시는 비로소 먹었습니다...


 
차가운 거리에 누운 여시의 작은 시체를 고마운 분이 가엾다며 신문으로 곱게 감싸서 길 가장자리로 치워 주셨습니다. 새끼들은 슬프고 당황하여 어미의 곁을 맴돌았습니다.
 
이 때, 이른 새벽 자전거를 탄 아저씨 한분이 아가고양이들이 떠나지 못하고 맴도는 모습을 보고 다가왔습니다. 신문지를 들춰 본 아저씨는 '고아 먹어야겠다'며 여시의 작은 몸을 자전거에 실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고아 먹겠다'는 끔찍한 말을 듣고도 아무도 아저씨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새끼에게 헌신하던 다정한 '어미'였고 누군가에겐 차가운 거리에서 사람과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생명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냥 공짜로 생긴 '보신음식'이었습니다.
 
여시의 한 서린 작은 몸은 죽어서도 편치 못하고 그렇게 도난되었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음식점 사장님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여시를 먹기 위해 가져간 아저씨보다, 그토록 여시를 가엾게 여기며 보살피는 줄 알면서 이런 엽기 행위를 말리지 않은 사람들이 더 원망스럽다 하셨습니다.
 
그날 밤 의지하던 어미와의 영원한 이별조차 허락되지 못한 아기고양이들은 밤이 새도록 울었습니다.
 
거리에서 안타깝게 로드킬된 동물의 사체를 종종 접합니다.
로드킬된 동물들이 차에 계속 밟혀 딱지처럼 납작하게 되거나, 심지어 엽기적인 보신행위의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죽은 동물을 또 한번 죽이는 비정한 생명 모독 행위입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로드킬된 동물의 사체를 해당 구청등에서 깨끗하게 수거하여 냉동보관하다 위탁 업체에서 소각처리를 합니다. 최소한 이렇게 하면, 동물의 사체가 연속해서 유린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서울시 홈페이지 캡쳐 자료)

( 로드킬 신고 처리 사례 )

 
그날 새벽 여시의 사체가 도난되기 전에, 로드킬된 동물의 사체를 구청에서 수거하여 소각해 준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고 아저씨의 엽기행위를 막아 주었더라면...ㅠㅠ
 
만에 하나 운전중 동물을 치는 사고를 범했다면, 반드시 그 동물의 상태를 확인하여 다산콜센터나 구청에 신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꼭 취해 주세요.
 
그 리고 혹여...누군가 사고를 내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나... 차가운 거리에 방치된 불쌍한 동물의 사체를 목격하신다면, 꼭 구청 또는 다산콜센터에 수거를 요청해 주세요.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나름 정성껏 가여운 동물을 수거하여 처리해 줍니다.
 
안타깝게 생을 다한 아름다운 고양이 여시의 명복을 빌며,
여시가 남겨 놓은 아기들은 이런 비극 없이 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 로드킬 된 동물의 사체를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또 다른 여시와 여시 아가의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이 글을 널리 퍼뜨려 꼭 도와주세요~!
 
생전의 아름답던 여시 모습... 부디 고통없는 세상으로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