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이야기2

  • 이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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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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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40
<선희 집 이사>
선희가 집에 온지 삼일동안 편안하고 안전한 집을 만들어주려고 요리조리 궁리해보지만 썩 맘에 드는 방법이 없다.
기왕에 있는집이고 나름 한갖지고 아늑한 구석이 있어 뒤켠 가스통집을 내주었다는 것.
첫날은 길게 맨 줄로 오갈 수 있게 매달아 주었더니 줄을 온통 뜯어놓아 할 수 없이 말뚝에 고정시키고.
담날은 말뚝을 제 줄로 칭칭감아 얼어붙은 땅에 새로 옮겨 주느라 반나절을 낑낑대고
오늘은 얼마나 날뛰었는지 제주변을 초토화 시켜놓았다.
아니 더덜떨며 다죽어가던 넘이 울집에 오더니 살판이나서 나를 부르는 꼴이
넘 과격해 자칫 가스통 호스라도 물어뜯어 놓는 날엔 대형사고가 나겠다.
또한 태평이하 아이들은 뒤에서 난리 치니 완전 비상상태!
겨울이어 눈덮힌 땅에 팬스를 칠 수도 없고 겨울동안 줄에 묶여 살아야는데
할수 없이 또 반장님을 불러 도움요청. 플라스틱 집을 구해와 반대편쪽 창고 앞 처마밑으로 옮겨주었다.
동쪽인 관계로 해가 오전중에만 들고 아이들이 수시로 오가는 길이어서 피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여름철 공사한 처마창고를 선희에게 넘겨주었다는!
다른 아이들 집처럼 선희집도 계속해서 진화해나가겠지?
요놈이 코도 반질하고 사료랑 북어국밥이랑은 얼마나 잘먹던지 건강은 크게 이상이 없는 것 같고
대신 울집 살림은 거덜나겠다.
 
<용감한 대장 태평이>
애들을 잠깐 내보내주니 태평이 용감하게 선희에게 돌진 위협의 몸짓을 한다.
뒤쪽에선 다른 아이들이 짖어대고 ㅋ~ 선희는 꼬리를 내리고 몸을 돌린다.
엄마가 있고 좀익숙해지니 내가 대장이다 이거지!
그러다가 덩치크고 힘쎈 놈이 기습 공격이라도 하는 날엔 완전 깨갱일텐데...
진도들이 한번 물면 호되다고 해서 난 초긴장! 스틱 들고 소리질러댄다.
휴~ 그래도 이렇게 적응해 가겠지?

댓글 3

전주미 2013-01-03 14:44

선희의 긴 허리..ㅋㅋ 집밖으로 얼굴 내민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이슬기 2013-01-02 17:59

ㅎㅎㅎ 선희가 다리도 길쭉하고 훤칠하네요~ 눈밭을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ㅜㅜ


서은이 2013-01-02 15:38

선희에겐 앞으로 즐거운 날만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