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짤꼬와 길냥이 마을의 평화

  • 전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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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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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17
 

짤꼬는 지난 4월경 부터 간간히 목격되었습니다.
 
그러다 9월 들어서서는 자주 보였고, 사람에게 먹이나 사랑을 구하는 먀옹~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정교하게 짜인 이 지역 길고양이 사회에 녀석이 큰 파문이 되었고, 다른 원주민 아이들은 물론 여왕 촐랑이를 슬슬 밀어내기 시작했고, 촐랑이와 그 사랑하는 애인 전설이(느닷없이 걸린 심한 질병을 전설처럼 이겨내어 전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고양이)까지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망 봐주며 사이좋게 지내던 부부냥이 포스2와 통삼이 마저도 보이지 않는 날에는 여지없이 짤꼬의 먀옹~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우리 이대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세요~
 
급기야 영리하고 노련한 이 지역 여왕 촐랑이가 만 7일하고도 반나절 전혀 보이지 않는 사태까지 불러오고야 말았습니다. 이 7일 동안 구청, 119, 동구협, 동네 청소해 주시는 분들 등 수소문 하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녀석은 마치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의심되는 건 짤꼬였습니다. 촐랑이가 오지 않으면서 짤꼬가 촐랑이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동안 갖은 방법으로도 잡지 못한 녀석이었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촐랑이가 사라진지 만 7일만에 다행히 녀석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불임수술을 해서 방사하여 아이가 좀 순화되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잘 지내주겠지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짤꼬를 잡은 밤이 지나고, 다음 날 아침 기적처럼 촐랑이가 돌아와 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던 그 순간...!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저니까 살아 돌아왔어요~

 
짤꼬는 이미 불임수술이 되어 있으며, 귀에 진드기가 가득하다는 연락이었습니다.
 
불임수술 후 집에서 키우던 냥이는 복잡한 고양이 사회에서 다른 냥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힘센 녀석은 불리 고양이가 되고, 힘이 약한 녀석들은 하염없이 밀리다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그러니 키우던 냥이를 내버리는 행위는 어떤 면으로나 살해 행위와 다름이 없는 것이죠...그것도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스트레스를 주는 잔인한 살해 행위이죠. 너무 빈번하고 은밀하게 자행되는 최악의 동물학대입니다.
 
눈몰림이예요. 불임수술 받은 뒤 짤꼬 형 오면서 완전 구석으로 밀렸어요. 4.5Kg도 안 나가고 뒷다리 하나를 절고 다니는 어린 제가, 6.5Kg이 넘는 큰아버님 벌 짤꼬 형을 어찌 당해요? 게다가 전 남자라 봐주는 것도 없어요.


어쨌든 짤꼬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다른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심술장이 불리 고양이쪽에 들어갔고, 불임수술로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었습니다..귀에 상당히 많은 진드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외출냥이일 가능성이 거의 없고, 만에 하나 외출냥이라 하더래도 매일 밥 동냥을 다니고 귀에 진드기가 가득하도록 이렇게 무책임하게 아이를 키워서야...ㅠㅠ
 
짤꼬의 모습입니다.

카리스마가 무언지 보여주는 근사한 얼굴이죠?
체중 6.7Kg.
추정 연령 약 3~4세
덩치와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작고 가냘픈 예쁜 목소리를 가졌고, 눈길만 마주치면 먀옹~을 하는 귀여운 녀석입니다.
사람의 손길을 참 착하게 잘 받아들입니다.

서로 돕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멋지게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있는 고양이 사회에 본의 아니게 파문이 된 이 녀석 짤꼬!
 
녀석의 행복을 위해서나, 동료 고양이들 사회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나,
이 녀석은 가정묘로 입양이 되어야 합니다.
 
녀석을 임보나 입양해 주시면, 짤꼬는 물론, 촐랑이, 전설이, 통삼이, 튼실이, 눈몰림이, 포스2, 불리점복이, 구내염으로 고생하는 착한회색태비등 여러 아이의 행복을 지켜 주시는 게 된답니다. 나이 많고 구내염으로 고생하여 장가들 가능성이 별로 없는 착한회색태비냥 이외 모든 냥이들은 이미 전원 포획하여 불임수술을 완료하였답니다.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카리스마 짱, 순하고 건강하고 시크한 짤꼬의 입양이나 임보 신청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짤꼬를 가족으로 맞으러 가기:
http://ekara.org/board/04_activity/activity04_5.php
(가능하다면 서울 경기도 지역으로 임보 입양갔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성묘 보단 어린 고양이를 원하시는 분은 카라 자유게시란에 이언진님이 올려놓으신 턱시도 아가를 입양해 주시면 좋겠어요. 왼쪽 눈에 짜장 먹고, 오른쪽 다리에만 완장을 찬 귀여운 모습의 아가네요.
 
 
또한 슈렉 고양이를 방불케 하는 귀여운 얼굴의 방울이(남아, 2살 추정, 불임수술 예방접종 완료)와 너무나 사람을 좋아하는 근사한 턱시도 냥이(남아, 1살 추정, 불임수술 예방접종 완료)의 입양처도 찾고 있습니다.
 
방울이:슈렉고양이를 능가하는 호소력 짙은 이 눈을 보세요.

턱시도: 보기드문 무릎 냥이라 가족이 절실히 필요해요.

이 두 아이들에게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메일 주소로 연락 주세요.
방울이 : cheonck2000@hanmail.net
턱시도 : romi702@hanmail.net

그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립니다.
카라의 사랑이 필요한 천사들:
http://www.withanimal.net/board/bbs/board.php?bo_table=activity04
 

이 기회를 빌어 포획 장비 대여는 물론 아이들 불임수술과 치료를 적극 지원해 주시는 '카라' 사무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1

임미숙 2012-09-21 11:08

아... 우리 짤꼬를 어쩐담.... 꼭 좋은 가정에 입양되었음 좋겠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