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이네]인연11-뚜비

  • 오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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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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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48
박군이네 성장일기 올리니
울 멍이들 사연이 궁금하다고 하셔서요..ㅎㅎ
2009년1월, 인연에 대해서 블로그에 올렸던 적이 있어요.
반려견을 만나고 키우게 되는 모든 것이 인연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만큼 저희 아이들과 저와의 인연은 하나하나가 특별하고 독특해서요.
 
뚜비는 2010년 6월에 합류했어요. 그래서 인연에 대한 글이 없네요.
오늘 글 써보려고 사진 뒤적뒤적 하다보니 고맙고 그리운 사람들이 많네요.
 
뚜비의 인연글은 오늘 쓰고 있는 따끈한 신상글입니다.ㅎㅎ
 
인연에 대한 글은 아이들 별로 한편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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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와의 인연은 5~6년 정도 된거 같네요.
유사모에서 친하게 지내던 반려동물을 안 키우던 언니가 있었어요.
미혼때는 친정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웠었는데, 형부가 안 키워보셔서
우선 임시보호를 하기로 했었죠.
 
뚜비는 유사모의 아이는 아니였고, 예삐엄마님이 보호하시던 아이였어요.
뚜비는 그때이미 열살 가까이 되는 아이였고, 많은 사연이 있던 아이라 성격이 좀 이상해요.
귀도 양쪽 다 잘리고 혀도 조금 잘려있어요. 첫 반려견이 나이도 많고, 성격도 이상하니 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어요. 언니는 정말 정성으로 돌봤구요.
형부를 여러모로 설득 중 뚜비의 끙아가 있던 의자에 형부가 앉으시면서 폭팔을 하셨죠.
솔직히 이해해요. 이쁘지도 않고, 성격도 이상한데 사고까지 치니 정이 안가죠.
임시보호였으니 파양은 안 어울리고 뚜비는 예삐엄마님댁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그 즈음에 저는 동구협에서 시츄아가를 하나 데리고 나왔어요.
본래 그 아이를 데리러 갔던게 아닌데 여러 사정으로 시츄아가를 데리고 오게 됐고,
뚜비를 임보했던 언니가 다시 임보를 해주셨어요.
다행이 시츄아가는 형부한테 애교도 잘 부리고, 배변도 완벽했구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인연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 많이 해요)
형부도 오케이 하면서 정식입양해주셨고, 햇님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행복하게 잘 살아요.
 
햇님이 임보 전에 뚜비가 돌아간거지만 왠지 마음에 돌이 얹어진거 같았어요.
내가 데려온 아이가 뚜비의 자리를 뺏어버린 느낌??
 
햇님언니도 뚜비를 계속 신경쓰셨고 마음에 두셨구요.
유사모에 커피설탕님이라고 아픈 아이들 임보하면서 캐어를 잘해주시던 언니가 있는데,
뚜비를 몇달간 받아주겠다고 하시는거에요. 입양처 빨리 알아보라고..
 
예삐엄마님댁에 아이들이 많이지면서 캐어가 잘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좀 안 좋아졌거든요.
역시나 귀도, 피부도 엉망이였지만 커피언니가 정성으로 돌봐줬어요.
한... 세달?? 근데 인연이 없었나바요. 아니 저랑 인연이 되려그랬을까요??ㅎㅎ
 
입양, 임보신청이 단 한건도 안들어왔어요.
저 보다 햇님언니가 더 전전긍긍 신경썻지만 결과는 안 좋았고,
세달 정도 후에 다시 예삐엄마님댁으로 뚜비는 돌아가게 됐어요.
2007(?)년에 구조해서 입양보냈던 아이들 셋을 잃게 되었어요. 사고, 실종등..
유사모에서도 분쟁속에서 탈퇴하고(남의 싸움에 꼈다가...ㅎ) 여러모로 사람한테 질려서
다시는 개판에 얼굴도 안 돌릴거라고 씩씩거리면서 구조,봉사활동을 멈췄어요.
이미 아이들도 많았고 내 아이들이나 돌보면서 살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렇게 뚜비는 잊었어요.
 
다시 뚜비 소식을 들은게 2009년 6월 정도였어요.
예삐엄마님댁에 아이들이 과포화 되면서 더 이상 캐어가 불가능해졌고,
아이들 상태가 아주 많이 안 좋아졌다는거에요. 알고 지냈던 분이기에 관심있게 봤고,
아이들 상태 사진을 보는데 뚜비가 있는거에요.  
 
아무 생각도 안났어요. 뚜비를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사진으로 2~3년 만에 다시 보게 된 뚜비.
피부병으로 인해 많이 망가졌죠. 귀는 예삐엄마님이 구조하기 전부터 잘려있던 거구요.
 
신랑한테 데리고 오겠다는 말은 못하겠고, 아름뜰에 위탁을 맡기기로 했어요.
뚜비 데리러 갈때도 강원도에 같이 가주셨고, 병원은 아름뜰 근처 충주로 정해서 입원시켰어요.
 
아주매가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병원비도 보태주시고,
아는 분들에게 모금도 해주시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병원에 입원중인 뚜비. 옆에 시츄는 병원 아이인가바요. 표정이 사뭇 틀리죠.

 
5~6개월 정도 입원기간을 거쳐 안 날지도 모르겠다는 털들이 다 살아났어요.ㅎㅎ
그 기간 동안 저는 병원비 정산할때 한달에 한번 밖에 방문을 못했어요.
아름뜰에서 1-2주에 한번씩 면회도 해주고 병원이랑 상담도 주로 해주시고 그러셨어요.

 
 짜자잔~~~~ 이쁘죠?? 털이 다 났어요..ㅎㅎ 이 사진 보니 날씬하네요.
지금은 뚱뚱한데.... 다 제 잘못이에요...OTL

 

 

 

 

 
 아름뜰에서 6개월 정도 지냈어요.
위탁비(도움을 아주 많이 주셨지만)도 부담이였고, 언제까지 신랑한테 비밀도 하기도 그렇고,
뚜비 데려오고 일년만에 사실을 고백했네요. 위탁비(제 비자금이였거든요. 좀 쟁여놨던 돈 뚜비로
인해 모두 탕진.. 헐~)로 나가던 금액 만큼 신랑 주기로하고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한 육개월 주다가 입 씼었어요.ㅋㅋㅋ

 

 
집에 온 뚜비.
 
뚜비 성격이 진짜 좀 이상해요. 근데 한편으로 그게 안쓰러워요.
여기저기 전전하며 모진세월을 살아냈으니 성격이 좋으면 더 이상한거겠죠.
 
솔직히 저도 가끔 뚜비때문에 뚜껑 열릴때가 있거든요.
신랑은 더 하죠..^^;;; 아직도 뚜비한테는 아빠 안해준데요. 그냥 아저씨에요.ㅎ
온전히 사랑을 주지 못하는거 같아서 자주 미안해져요.
 

 
우리집 막내2살과 첫째 14살. 이복형제입니다.ㅋㅋ(아빠가 틀려요~ 막 이래)

 
꼭 지민이 옆에 붙어서 만지면 으르릉 거리고, 지민이도 이제 컷다고 으르렁 거리면
무서워 하는게 아니라 더 덤벼요. 그럼 물고(다행히 이빨이 없어서..^^;;)..-o-
맨날 지민이랑 싸워요.
 

뚜비야 이렇게 웃으면서 건강하게 살자.
네가 살아낸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겠지만 우리가 너의 마지막을 함께해줄 마지막 가족이야.
 
지금 행복하고 살고 있는 뚜비가 보고 싶으면 놀러오세요.

댓글 7

윤선미 2012-07-31 11:53

뚜비한테 이빨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ㅋㅋㅋㅋㅋㅋ 남은 생을 함께할 가족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_^


박정숙 2012-07-30 01:10

뚜비는 너므 행복하겟어영^^ 지민이 너므 기엽네영~ 뚜비랑 잘놀아주고 착한아가네용^^


전주미 2012-07-28 23:35

뚜비~이름이 정말 잘 어울려요^^


서은이 2012-07-27 18:14

뚜비가 사연이 많다는 글을 저번에 본적이 있어서 어떤사연이 있는 아이인지 궁금했는데...마지막 사진 너무 이쁜데요!!


문소현 2012-07-27 15:55

뚜비야 지민이랑도 행복하게 지내야 된다~ㅎㅎ


양지선 2012-07-27 15:26

대단하십니다♥


문수현 2012-07-27 14:42

가슴아파하며 읽다가 위탁비를 신랑분한테 드렸다는 부분에서 빵 터졌네요ㅋㅋ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