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펫샵에서 강아지를 팔고 있는데...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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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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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4
몰리스에서 아이를 입양해온 견주입니다....
오픈할때 들어왔던 아이 같은데 4개월차더군요. 견종은 웰시 코기였어요...
흔히 보는 고운 황갈색과 흰색 주둥이를 가진 아이는 아니였구요. 수컷에 주뎅이 시컴시컴, 거기다 4개월이면 이미 덩치도 커졌을 때였어요.
좁은 유리 케이지 안에 갖혀서 자기 응가를 먹던 모습이 제가 우리 철수를 만난 첫 모습입니다.
전에 키우던 강아지를 하늘나라 보내고 나선 가슴아파서 다신 입양 말아야지 생각했었던 차라, 그저 구경만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
응가를 먹는 기력없던 눈빛이 너무 짠했었어요...
원래 암수 쌍으로 들어왔었는데 암컷은 욘석과 달리 털색깔도 곱고 예뻐서 금방 분양되었다네요.

그 뒤로 매주 이마트를 갔던거 같아요.....
절대 여기서 사진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운명처럼 끌려서 입양을 해왔습니다.
근데 몰리스의 문제는 단순히 동물을 판다. 가 아니었어요.
이녀석의 가격은 전문 견사에서 받는 가격보다 조금 비싼 가격이었죠.
거기에 몰리스 동물병원이 있으니 건강은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고 혈통서를 요구했습니다. 근데 혈통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어느 견사에서 데려왔는지, 부모견의 사진이나 이력을 볼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알려줄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전문 브리더에게서 분양받아 이곳에 왔단 얘기만 했어요. 그래서 건강 문제를 물어봤더니, 건강은 문제말라며 손사레를 치더라고요. 뭔가 찜찜했지만 이미 눈빛 교감을 마친 후라 다시 이녀석을 유리창으로 들여보낼순 없는 상황이었죠...
 
인터넷으로 웰시코기 동호회에 가입하고 비슷한 월령의 아이들 사진을 보니 우리 아이가 너무 작더군요.
그리고 문제는 6개월이 되가면서 영구치가 자라나자, 마치 홍역에 걸린 아이들이 상한 이와 같은 형태로 자랐습니다. 유치가 아닌 어린 개의 영구치가 너무나도 흉했어요 꼭 충치처럼요...
 
다시 몰리스에 가서 따졌습니다. 원래 평균치에 비해 애기가 작은 거랑 이빨은 뭐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얘기했어요. 애기가 작은건 어렸을때 파보장염으로 죽다 살았고, 그래서 입양이 안되던 거고 이빨은 모르겠다고...다른 병원에선 백프로 홍역을 앓았을 거다...였어요
 
홍역에 파보까지 앓은 아이를 다시 돌려보내지 않고 고쳐준것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계약서를 쓰면서도 화가나는 부분이 너무 많았어요.
왜냐면 입양 후 15일간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의 보상이, 동종 견종으로 교환 한다 였어요.
이 아이가 좋아서 입양을 했는데 어떻게 물건처럼 교환 보상이 가능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아이를 팔았다는건 당연히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일텐데,
아니, 상품도 환불이 가능한데, 마음이 바뀌어 바꾸는 건도 아닌데,
그런 논리가 이해가지 않았어요. 거기다 신세계 계열 정도 되서 그 가격으로 책정되어서 분양한다면
적어도 혈통서는 기본이 아닐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곳에서 입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제 경우에는 제가 이녀석을 고른게 아니고 철수가 저를 주인으로 찍은거라;
어쩔수가 없었네요. 그냥 두고 올 수 없었어요.
 
아마 분양 자체는 법적으로 제지가 힘들 테지요.
그렇다면 적어도 외국처럼 양심적으로 혈통을 밝히고,
분양전까지 머무르는 공간을 좀 더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게 제공해주고..
강아지를 반려하는데 기본적인 견종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고, 숙지시켜준 후,
분양을 하게끔 압력을 넣을 수는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용진씨한테 트윗도 마구 날리고 그랬는데, 답장도 없네요.
 
저같은 사람도 있었다고...자진해서 글 올려봅니다;;;
 
 

댓글 3

이상미 2012-07-19 17:24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일이 없어지면 좋겠네요..


서은이 2012-07-19 11:52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충무로에서 아이를 데려왔을 때 비슷한 일을 겪었어요. 4주된 아이를 3개월 됐다고 속여 팔고 결국엔 아이가 너무 약해서 아이가 엄마와 있게만이라도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했는데... 거의 20년이 지났는데 이런게 계속 반복되고 있네요. 정말 어떻게 하면 이런걸 없앨 수 있을까요?


전주미 2012-07-19 11:37

이유진님의 솔직한 얘기 감사해요.. 그렇군요..그렇게 되는군요..참..어렵고 맘아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