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연구 목적의 포경 반대에 대한 카라의 입장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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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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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지난 4일 파나마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 연례 회의에서 과학적 연구를 목적으로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외 환경,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하여 국제사회는 이러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한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7년간 모든 고래 포획이 금지되었지만 "최근 고래자원의 급격한 증가로 어업피해가 늘어" 그 대책 마련을 위해 과학조사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더불어 고래가 먹는 추정량 (연간 146천톤)이 작년 연근해어업 생산량의 12%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통계는 정확한 집계를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어업 종사자들을 통해 전달받은 수치입니다.
 
해양 포유류로 인해 어업이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은 해외에서도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으며 국제포경위원회에서도 새롭게 다루는 문제가 아닙니다. 2003년 국제포경위원회 결의안을 보면 "어업 종사자들은 줄어드는 어획량에 대해 해양 포유류가 그 원인이기 때문에 고래를 죽여야 한다고 믿지만 이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 주장이다"라고 이미 포경의 무효성에 대해 암시했습니다.
 
‘과학적 포경’이라는 이유로 지난 25년간 1만 2천여 마리의 고래를 죽인 일본의 경우에 대해 그린피스에서는 고래를 죽이면서도 실질적인 연구 결과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포경산업을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이 과학 포경의 구실로 삼는 개체군 구조 파악이나 개체 수 추정 등은 DNA 정보 파악에 필요한 손톱 크기 만한 조직 샘플링으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Jeremy Sutton-Hibbert—Handout/epa/Corbis
 
어획량의 감소와 해양 포유류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인 증명을 하는 것은 해양의 크기, 해류의 흐름, 계절별 어류의 이동 등을 감안했을 때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생태학자, 생물학자, 해양 과학 연구자들은 고래의 몸집 때문에 고래를 가장 큰 '포식자'라고 하는 것은 생태계의 복잡한 먹이 그물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무지한 주장이라고 말합니다.
 
국내 어업인들은 어획량 감소에 대해 모든 책임을 고래에 돌리지만, 2004년 발표된 해양 포유류와 어업의 경쟁 관계를 설명하는 논문에 따르면 고래 포획으로는 어획량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Competition between marine mammals and fisheries: Food for thought, Kaschner, K., Pauly, D. 2004).
 

 
(이미지 참고: Competition between marine mammals and fisheries: Food for thought. 2004)
 
 위의 이미지처럼 해양 포유류인 고래가 어종 A와 B를 주로 잡아먹는다고 가정하고 어종 B는 어종A와 어부들에 의해 포획이 되는 종이라고 본다면, 고래를 먹이 사슬에서 제거한다고 해도 어획량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상위 포식자가 사라지게 되면 어종 A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만큼 어종 B는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B의 개체 수 변화에는 포획자의 유무뿐만 아니라 매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수온, 조류의 흐름 등과 같은 자연적인 요소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정부 당국은 문제의 원인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했고, 고래 연구와 관련해서도 비살상(非殺傷) 연구방식을 고려하지 않는 등 과학적으로 미숙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에는 포경의 부도덕성과 어업 방식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당국이 하루속히 과학적, 윤리적 결정으로 선회해 우리 모두의 실추된 이미지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2

김미경 2012-07-13 11:10

카라에서 꾸준히 모니터 하시면서 대책을 강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상희 2012-07-13 10:34

IWC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고래 불법포획이 국제포경위원회 회원국 중 가장 많다고 하더군요. 정부는 2009년에도 ‘신개념 수산발전 10대 프로젝트’란 것을 발표하며 “고래자원의 효율적 이용 방안‘이라는 항목을 넣었다고 하죠. 고래포획 금지 조치 이후 연근해에 고래가 급증했다고 정부는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구요. 어족 감소의 원인은 사실 저인망으로 닥치는 대로 남획하는 인간에게 있겠지요. 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