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문제)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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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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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8
전북 완주에서 중대형견(모두 수컷 믹스) 세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 집에 들인 강아지는 분양받아서 키운 코난이란 아이입니다.
코난이는 가정에서 낳은 개이고 엄마개와 형제들과 함께 3개월이 지날 때까지 함께 커서
사회화가 잘 된 아이입니다. 누가봐도 무척 순하고 참을성도 좋은 개입니다. 

또 한마리는 동네 사람이 심한 피부병에 걸린 강아지를 산 채로 푸대자루에 싸서 버린 것을
또 다른 동네사람이 구조하여 저희보고 키우라고 저희 집 대문안에 몰래 넣어서 영문도 모르고
키우게 된 총총이란 아이인데 진돗개처럼 생긴 중형견으로 굉장히 힘이 세고 빠른데다 지구력도 좋습니다.
그런데 충동적이고 병적이라할 정도로 심하게 흥분을 잘 합니다.
중형견인데 하는 행동이 좀 괴팍한 소형견같달까요. 

또 한 마리는 3-4개월쯤 된 것을 동네 사람이 버린다고 하기에
데려와 키우게 된 달이란 대형견 믹스 아이입니다.
평소에는 순하고 겁도 많아 만져주면 항상 귀를 뒤로 젖히고 꼬리를 잘 흔듭니다.
하지만 고집스러운데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오게 된것도 집 안에 들어오려고 대문밖에서 몇시간을 낑낑 거리고 있기에
하는 수 없이 주인집에 데려다 주려고 갔다가 버릴테니 키우려면 키우라고 하여 데려온 것이구요. 

체구는 달이가 래브라도리트리버 정도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코난, 그 다음이 총총이 순입니다. 


이렇게 세마리 개 모두 60-70평쯤 되는 집 마당에서 묶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산책할 때는 목줄을 꼭 해서 다닙니다.
산책은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20분정도를 합니다.
돌 지난 아이를 애기띠에 안고 한 마리씩 한마리씩 데리고 다녀야 해서
오랜 산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총이는 어려서부터 코난이에게 공격성을 보였는데
어려서는 코난이가 더 컸기 때문에 주로 싸우다가
머리에 작은 상처를 입는 쪽이 총총이였습니다.
그것도 코난이가 총총이를 무시해도 총총이가 끝까지 덤비기 때문에
결국 다치게 되는 거였구요. 그래서 총총이는 완전한 성견이 되기 전부터
코난이가 이빨로 물어서 생긴 작은 땜빵이 머리에 여럿 있었습니다.
둘이 체구가 비슷해지면서 싸움이 격렬해졌지만 여전히 코난이가 우세했는데
문제는 코난이가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제압하는 것만으로는
총총이가 결코 물러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총총이가 죽일듯 달려드니 코난이가 결국 밀릴 수 밖에 없어서
서로의 얼굴을 이빨로 뚫고 피부가 찢어지도록 싸워
병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어 한 놈은 현관에,
한 놈은 마당에 번갈아가며 두는 식으로 2년 전부터는 아예 따로 격리하여 키웠습니다. 

싸움은 주로 대문밖에 사람이나 개가 지나갈 때 두 마리의 개가 흥분하여
대문앞에서 밖을 보고 짖다가 총총이가 갑자기 코난이를 공격하면서 일어 납니다.
총총이는 코난이가 싸우다가 스스로 물러나도 기어코 쫓아가서 또 뭅니다.
그래서 결국 서로 깊은 상처를 입게 됩니다.
서로 물고 있는 아이들을 황급히 떼어 놓다가 상처가 더 크게 난 적도 있구요.
둘이 그런 상태일 때 달이가 또 집에 오게 된 것입니다.
총총이와의 싸움으로 늘 꼬리를 내리고 있고 밥도 잘 먹지 않던 코난이가
달이랑 장난을 치면서 좀 활기를 되찾은 것같아 보였습니다. 


총총이는 뒤늦게 혹시라도 공격성이 누그러질까하여 중성화를 시켰으나
아무런 개선이 없었고, 달이도 혹시 모를 공격성을 예방하고자
1살이 못되었을 때 중성화를 시켰습니다.
코난이는 중성화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총총이는 달이도 공격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공격하기 전에 아무런 경고나 싸인이 없습니다.
어떤 싸인이 있었다면 달이가 도망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달이를 문 것이 두어 번 됩니다.
한 번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자기보다 훨씬 작은 강아지일 때였구요.
달이는 총총이가 대문밖을 보고 짖을 때 그 자리를 멀찌감치 피하는 식으로 총총이의 공격을 피합니다. 


그런데 달이가 언제부턴가 코난이와 총총이가 싸우면 코난이를 함께 공격합니다.
그러나 둘이만 있을 때는 한 번도 서로 싸운적이 없습니다.
달이와 총총이는 한 침대에서 서로 붙어서 자기도 하는데
코난이는 다른 개와 일절 몸을 맞대고 자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이가 총총이를 더 가깝게 느끼고 자기 편이라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나약한 먹이감을 노리는 개의 공격성인지 모르겠습니다. 


자료를 찾아 보고 동영상을 보고 하면서 중성화, 훈련, 산책, 운동을 통해
상황을 개선시켜 보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결국 코난이와 총총이를 격리하는 것으로
지난 2년간은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왔는데,
집을 수리하게 되어 며칠전 이사를 오게 된 집에서 또 사단이 났습니다.
현관이없는 툇마루 딸린 시골 농가라 묶지 않고 따로 개를 격리시킬만한 공간이 없어서
사실 이사 오기 전부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한 이틀 세 마리가 서로 어울려서 평온하게 잘 지내기에
성급히 안심을 한 모양입니다.
낮에는 마당에서 셋이 함께 있게하고 밤에는 총총이와 달이를 묶어 놓고 재우다가
오늘 방심하고 풀어 놓고 잠이 들었는데 싸움이 났습니다. 


아마 쥐가 돌아다녔는지 흥분한 코난이와 총총이가 싸우는 것을 남편이 뜯어 말려놓고
총총이를 제압하고 있는 사이에 달이가 가만히 있는 코난이를 위협하고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물을 뿌려서 서로 떨어지기는 했는데 이미 코난이의 얼굴은
눈과 주둥이 주변이 이빨자국과 찢어지고 벌어진 상처로 너덜너덜해져 있었습니다.
제가 물을 뜨러 가느라 못 본 사이 남편이 본 바로는 달이가 코난이를 물고 흔들어서
내동댕이를 쳤다고 합니다. 이빨 자국이 뼈까지 깊숙히 들어가있고
뼈가 드러나도록 피부가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총총이는 개선의 여지가 없고 결국 함께 살기 위해 둘을 격리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집의 구조를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
코난이와 총총이의 싸움은 놀랍지도 않지만,  제가 이 사태를 심각하게 보는 것은 달이 때문입니다.
달이는 왜 코난이를 공격해서 짐승이 먹이를 사냥할 때 하는 식으로
물고 흔들어서 내동댕이 친걸까요? 코난이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닌가요?
이런 행동이 또 반복되지는 않을까요? 그런 짓을 아이에게 하지는 않을까요?


묶어 놓거나 우리에 가둬서 키우는게 방법일까요?
그러면 공격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동물행동학자 이안 던바의 바이팅 스케일에 따르면
총총이와 달이 모두 안락사가 고려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코난이는 마취를 할 수 없는 개입니다.
작년에 안충 치료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죽는 줄 알았거든요.
이 보다 더 심각한 부상을 목이나 배에 입을 경우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안락사를 고려하기 전에 이 아이들을 따로 살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인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어찌하면 좋을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며, 도움을 청해봅니다. 


댓글 5

박지영 2018-05-23 14:10

코난이와 총총이 달이.., 모두 견주의 큰 도움이 필요한건 똑같은데..생과사의 운명이 갈리는게 너무 슬프네요.. 사람처럼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무슨 문제로 코난이를 괴롭히는지 정확히 알수가 없지만, 다른 개선의 방법이 충분히 있을텐데 안락사가 먼저 나오는게 너무 서글퍼요.. 달이와 총총이도 도움이 필요할지 모르잖아요.. 하루아침에 될일이 아니니 수진님의 충분한 인내가 필요한 시점인거 같아요.. 지금까지 나와 함께하는 반려견의 생과 사가 수진님의 결정이 달려있는 순간이네요.. 그것이 달이와 총총인데.. 자신들이 혹여 죽을수도 있다는 걸 총총이와 달이는 알고나 있을까요..그 아이들의 눈을 보면 코난보다 더 뭔가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거 같아요..


김수진 2018-05-14 18:35

현재 코난이와 다른 개들은 공사중인 집과 이사한 집에 각기 분리해 두었습니다. 최소한 코난이의 상처가 다 나을때까지는 서로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할 생각입니다. 혹시 이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있으면 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카라 2018-05-14 11:39

지금 그대로 두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행동이 이유없이 생기는 경우는 없고 그간 벌어진 여러번의 사고가 계속 문제를 강화 악화시켜 온 것 같습니다. 처음 새 동료가 소개될 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총총이 달이 그리고 코난이 각자의 성격에서 또는 그것이 조합이 잘 안되서 오는 문제일 수도 있겠고요. 이 모든 것을 돌이켜 교정해야 할텐데 그 과정이 매우 힘들것으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우선 급히 코난이를 총총이와 달리와 분리시켜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총총이와 달이가 사이가 좋다면 마당에 울타리를 하고 그 안에 키우시면서 산책을 시켜 주시고 코난이는 집안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살게 하는 방법, 호혹은 세 아이 모두를 울타리나 목줄을 이용하여 각자의 영역에서 안정할 수 있도록 모두 분리하는 방법등을 취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희도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개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지만 우선 긴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의 분리가 꼭 필요해 보입니다.


김수진 2018-05-13 06:54

전성일님 긴 글 읽어 주시고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크고 작은 부상이 수 없이 있었고 그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당황하고 화가 났지만 이상하게 코난이에게 가장 심각한 부상을 입힌 이 사건은 오히려 저를 냉정하고 담담하게 만듭니다. 제 본능은 총총이와 달이를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합니다. 개의 나이도 나이지만 저 정도의 공격성은 훈련을 통해 교정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행동이 아닌 것 같습니다. 코난이의 담당 수의사님들도 그렇게 보시고요. 그러나 이성으로 생각할 때는 총총이와 달이에게 다른 곳 - 공격대상이 될 만한 다른 개가 없는 환경에서 살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여 카라에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저희집은 집을 제외하면 마당이 60-70평쯤되는 공간입니다(시골입니다). 그 중 텃밭을 제외하면 40-50평쯤 되는 공간인데 중대형견 세 마리에게 일정한 활동반경을 제공하면서 각기 격리시켜 두기는 물리적으로 협소합니다. 집안에서는 고양이들과 함께 살기 때문에 큰 개를 실내에서 키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중문이 있는 현관에 개를 두어 격리하였던 것이고, 지금 이 현관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니 세 마리 모두를 데리고 사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코난이 뿐만 아니라 저와 제 남편도 그로인해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을 받아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코난이가 사회화가 잘 돼있고 구누에게나 사랑받을 만한 개이기 때문에 코난이를 입양보내는 것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코난이와 같이 큰 개를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평생 함께하며 살게 해줄 수 있는 주인이 과연 우리나라와 같은 반려환경에서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끼는 개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살게 할 수는 도저히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성급한 결정이 되지 않도록 다른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개통령님께도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를 해 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성일 2018-05-13 05:25

냉정하게 생각해서 저라면, 코난이 외에 사회화 덜된 나머지 2마리 강아지들을, 코난이로부터 즉각 항구적으로 영원히 평생토록 격리시킬것 같습니다. 야생본능 혹은 공격본능이 고쳐지질 않는다면 사실상 야생 늑대나 다를바없다고 생각합니다. 늑대를 도시에서 살게할순없죠. 주인분께 제아무리 순종적이어도 (선량한피해자)코난이에게 두 녀석들은 이미 생활세계에서 양립불가능한 존재입니다. 격리할 환경여건이 안되신다면 우선, 요즘 유명하신 개통령님께(누군지 아시죠?) 문의하여 사회화시킬 방법을 최대한 찾아 노력해보고,그래도 안된다면(저라면) 선량한 피해자 코난이의 안전을 위해 나머지 개들은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다고봅니다. 사람을 공격하거나 같은 종의 동물을 통제불가능한 수준으로 공격하는 개들까지(사회화불가능 확정경우) 희생을 감내하며 보호할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애견에 관한 "조건부 보호주의' 쯤 되겠네요(제 개인의생각입니다.참고로 저는 제 반려견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카라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