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좀 읽어봐주세요. 용인시 기흥구 아모레퍼시픽연구소 갑질 때문에 상갈동 길냥이들이 위험합니다.

  • 이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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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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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48

2017년 6월 21 수요일 상황

저는 2년 전부터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와 벽을 맞대고 있는 상갈동 빌라촌에서 길고양이에게 돌보는 캣맘입니다. 현재 제가 밥주는 아이들은 모두 중성화가 되있는 상태이고 4마리 정도입니다.

길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동네에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고양이들이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거나 실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길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아이들에게 그 지역의 급격한 변화는 생존을 위협합니다.

그런데 작년(2016년)에 아모레퍼시픽 측에서 울타리 밑을 막았습니다. 고양이들이 울타리 밑 공간을 통해 연구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연구소 안에 어린이집이 있는데 거기 다니는 아이들을 고양이로부터 보호하려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울타리 밑이 막히고 한 달 정도는 고양이들이 다치거나 죽거나 할까봐 정말 조마조마했습니다. 아찔하게 높은 철망(담이 성인 키높이의 옹벽위에 있음)을 기어 올라 담을 넘어가는 것도 봐야했고 그 좁은 망사이로 8개월도 더 된 고양이가 빠져나가는 끔찍한 장면도 봐야했습니다.

아직도 고양이들은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너희 땅이 아니고 너희는 길에서 지내 지저분하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들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 아이들에겐 그저 아깽이 시절 형제들과 엄마와 보냈고 사람들을 피해 쉴 수 있는 보금자리일 뿐입니다.

1년여 간을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 하는 일을 참고 보다가 돌보는 고양이 한 마리가 드나드는 통로를 전선줄뭉치로 막은 것을 보고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아모레 퍼시픽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시설관리 담당자는 끝까지 전화를 받지 않고 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고양이 통로는 어린이 집에서도 50미터 이상 떨어져 있고 제가 돌보는 고양이는 통로 근처에서만 주로 활동합니다. 또 그 통로는 주로 주차된 차가 앞을 막고 있어서 다른 고양이들이 알 수 없고 제기 돌보는 고양이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담을 막으면 갇혀있는 고양이들을 빼낼 수가 없으니 그 곳만은 열어놓아 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 말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저희 고양이가 인터넷 선에 목이 감겨 죽을 뻔한 것을 본적이 있어서 정말 걱정이 됩니다.

기업은 지역사회와 소통해야 하고 아모레퍼시픽같은 거대 기업은 더욱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동물실험을 통해 화장품을 팔아 부를 축적한 기업입니다.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 눈꼽만큼이라도 관심과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할 의무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2017년 6월 22 목요일상황

오늘 오전에 시설관리 담장자라는 분이 연락이 와서 40분 이상 긴 통화를 했습니다. 그분은 40분 동안 제가 고양이 통로를 하나만 열어달라는 요구에 일관되게 대응했습니다. 그건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고 어린이집과 아모레퍼시픽 내부 구성원들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그 통로는 열어줄 수 없다고. 오히려 더 철저하게 막아서 절대로 고양이가 들어가지 않도록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그 단호함에 의문이 들어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게 들어간 고양이가 나가는 통로가 없어 연구소 안을 배회하다 어린아이들과 마주치면, 또는 사람들과 마주쳐 고양이가 예상치 못한 돌발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그랬더니 그분이 말하더군요. 자신들이 엄선한 동물을 잘다루는 업체를 불러서 포획 후 내보낸다고요.

그래서 또다시 든 의문? 그럼 그 유능한 업체는 그 고양이가 원래 어디서 살았는지 아는 걸까? 아니면 아무데나 연구소에서 먼 곳에 버리나? 고양이가 영역동물이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그 직원분은 내 알바 아니라는 식이었습니다.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매우 유능한 아모레퍼시픽인 같습니다. 많이 칭찬해 주십시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직원여러분 특히 어린이집 원장님과 내자식을 위해서는 더러운 고양이 죽든말든 알바 아니라는 그로테스크한 모정의 어린이집 학부형 여러분 짝짝짝!!!

어떻게 감히 제가 그 그로테스크한 대한민국의 자식사랑 모정을 이기겠습니다. 하시고 싶은 대로 하셔야죠.. 더러운 고양이들이 자기들의 소중한 어린이집 모래에 똥을 싸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절대 빈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론은 각자 자기가 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현재 보라동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근처 고양이들은 포획되어 자기 서식지가 아닌 곳에 버려지거나 억지로 담을 넘으려다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등 상시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한 분이라도 더 알기를 바라고 또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 주십시오.

또 저는 앞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의 물건을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런 기업이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더 황당하고 그로테스크한 갑질을 하는 것을 바라지않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시고 저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기전에 한 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동물실험을 해서 화장품을 팔았으면서 동물들의 복지에 대해 눈꼽만큼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이런 기업의 제품을 사서 쓰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러나 당신은 무슨 헛소리를 하는 사람이냐!! 니가 뭔데 그런 좋은 기업의 제품을 사라마라하느냐고 생각하시는 분은 더 많이 많이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서 그 기업이 세계 초일류의 기업이 되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래서 그렇게 번 돈으로 아모레 퍼시픽 연구소에 어떤 더러운 고양이도 쥐도 바퀴벌레도 AI우려가 있는 새들도 감히 범접할 수 있는 거대한 돔을 씌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정말 좋겠습니다. 길고양이들이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서 포획되어 알 수 없은 곳에 버려질지도 모르는 불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글 읽어 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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