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후원하면서 처음으로 전화했다가 느낀 불쾌감

  •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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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1-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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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6
안녕하세요. 저는 카라 후원을 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카라의 활동을 예전부터 지지해왔던 사람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카라에 전화를 해봤었습니다.
저희 회사에 길냥이 밥을 주는 분이 계시고 저도 저희집 근처와 회사 근처 공원에서 길냥이 밥을 챙깁니다. 
원래 저희가  밥을 주던 길냥이가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사람 친화적인 유기묘로 추정되는
수컷 고양이가 나타났는데, 이놈이 다른 길냥이들에게도 얻어맞고 다니고 회사 지하주차장에 숨어들어갔다가 갇히는 일이 
여러번 발생하고, 주변에 술취한 노숙인들도 많이 있어서 위험하기도 한데 자꾸 쓰레기를 뒤지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렵기는 하나 임시 보호를 하다 입양을 보내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던차에,
중성화 수술도 하고 아이를 입양시키기 전에 기초 검진도 받아야겠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물병원 아무데나 갔다가 잘못 될 수도 있고 길냥이는 범백이 무섭다고 하면서
안 받아주는 병원도 있고, 게다가 티앤알을 실시하는 병원에서는 귀 커팅이 기본인데 주변에 알아보니 아무래도 입양을 보내려면
귀 커팅된 아이를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더군요. 
저는 무료로 수술을 받고자 전화한 것도 아니고 다만 카라에서 운영하는 동물병원이니 길에서 온 아이라고 무시하거나 겁내면서
안 받아줄 리 없을 거고, 제가 적은 돈이나마 후원을 하고 있으니 혹시 회원이면 좀 저렴하게 신경써서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전화를 했었습니다. 병원에 먼저 전화를 하니, 사무실에 먼저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사무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중년여성분이 굉장히 교양이 넘치는 목소리시더군요.
"지금 저희 병원에 범백이 돌고 있습니다. 범백때문에 방역을 하는 실정이예요. 그래서 지금 해야하는 수술도 미루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하는데 더이상 할 말이 없더라구요.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고 생각해보니, 분명히 동물병원에서는 그런 말을
안했단 기억이 났습니다. ;;; 뭔가 기분이 불쾌하여 동물병원에 전화했어요.
동물병원에서는 "집고양이를 길냥이라고 둔갑하여 수술지원받으려고 하는 사람들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합니다.
하하... 이거 뭔가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차라리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씀을 하셔야지... 최소한 회원인지 아닌지 부터 라도
확인해보고 말을 해주었으면 오해라도 안할거 아닌가요? 저는 순간 정말 범백이 돌아서 카라 동물병원에서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줄
알고 엄청 놀랐었는데...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지금은 화가 납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세요?
그리고 지금은 슬프네요. ㅠㅠ
저는 이미 여러마리를 길에서 집으로 들여 다묘가족이 되었어요. 그간 한번도 무슨 단체 같은데 알아본 적도 없이 제가 알아서
병원 데리고 다니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전화했는데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니 참... 씁쓸하네요.
물론 진상짓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을테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은 들었어요. 
전화받은 분은 저를 집냥이를 길냥이라 속여 공짜로 수술받으려고 하는 그런 진상이라고 생각했나보죠.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일로 카라에 후원을 끊는것은 안될 일이구요. 근데 너무 불쾌하고 화가 납니다. ㅠㅠ



댓글 1

카라 2015-11-04 11:41

카라병원에 범백환자가 들어왔고, 카라가 구조해서 치료를 받고 있던 어린 고양이들도 급히 5층 다른 공간으로 옮긴 상태였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