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오후12시30분 캣맘하는 분께서 도와달라고 저희집 문을 두들기시며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저도 종종 사료챙겨주다가 마주치는사이ㅜ)

아주머니 말로는 어제 저녁에 어떤 모르는 아저씨가 본인한테 와서 차밑에 아파보이는 고양이가 쓰러져 있는데 못움직이는것 같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다는 겁니다.

이 아주머니도 대처방안을 잘 모른다고 하자 일단 차 밑에 두면 차가 움직일때 깔릴수도 있으니 고양이부터 빼내자고 해서 스티로폼 박스 하나를 구해가지고 와서는 그 안에 아이를 넣고 인적이 드문곳에 숨겨 놓았답니다.

그 다음날 아주머니께서 걱정이되 그 자리에 와봤는데 아이가 스티로폼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흙바닥에서 잘 움직이지 못해 경직이 되서 옆으로 누워있고 밤새 비까지 와서 홀딱 젖어있는걸 보고는 죽을까봐 놀래가지고 저희집을 찾았던것 같은데..

예전에 다른 아이를 구조하고 마무리를 미흡하게 해서 혼자 자책하고 힘들어해 본 경험이 있던지라..
너무 쉽게 판단해서 구조를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일단은 이 아주머니 전화번호부터 받아놓고
아이를 스티로폼 박스안에 다시 옮겨 담아 수건과 드라이기로 몸부터 말려주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는 도중 발작 2번 일으켰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옆에 놔줬던 수건을 입에 꽉 물고는 놓칠 않더라구요..

(캣맘 아주머니는 친오빠분이 병원에 오래계셨는데 마지막 임종 보러가야 하신다며 저한테 고양이 부탁하시고 떠나셨구요ㅜ)

일단 필요 검사 하고 영양결핍에.복막염수치높고.간수치높고.위와 장은 텅텅 비어있고.쇼크온걸로 보아 영양결핍과 신경증세 2가지 의심되서 경과 3일 지켜보다가 오늘 영양상태보고 검사 다시 했는데 뭔가 이상해서 혈액검사 또 다시 하는데 아세타이노펜? 검출됐다고.. 독극물중독 의심된다고 하시구.. 
처음부터 발톱손질이 되어있었고 수컷인데 중성화도 되어있는것 보니 유기된걸로 보이신다고..
하시는데요..ㅜㅜ

이 아이가 발작은 이제 안일으키고 하는데 몸 중심도 못잡고..밥도 먹기시작했는데 스스로 찾아서 먹지는 못하고 ㅜㅜ 처음먹을때 입에 묻혀주고 그다음은 그릇을 대줘야하는데 인지능력이 좀 부족해요.. 이 상태는 계속 입원시켜서 경과를 지켜봐야한다고 하시는데  이 일들이 제가 추석휴가 미리 땡겨받은 첫날부터 일어난 일이라 곧 회사 복귀도 해야하구ㅜㅜ 이 아이가 퇴원을 해도 제가 보살펴 줄수없는 입장이구 저 혼자 너무 힘이 들어서 어떻게 해야할찌 이곳에 여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