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 휠체어를 탄 행운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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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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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4

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 구조자 정보 : 강인숙 / 010-2479-5700 / 경북 문경시 문경읍

● 구조 일시 및 장소 : 2017년 12월 26일, 문경읍

● 구조 동물 정보 : 개 / 암컷 / 3살 추정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사는 강아지 맘입니다. 저와 남편은 아이 없이 6 마리의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중 다섯 아이는 유기견 이구요.


그런데 지난 12월 말 동네 할아버지가 전화를 하셧습니다. 강아지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치료해줄 수 있냐구요. (2년전에도 그 할아버지가 키우던 교통사고 난 아이를 치료하고 6개월 정도 보호하고 있다가 병으로 강아지를 잃은 지인 분께 입양 보낸 전력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80이 넘은 고령자 이십니다.

 

한번 본적이 있던 아이라 뿌리칠 수가 없어 치료하고 보내면 잘 키우겠다는 약속을 받고 달려갔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웠지요. 엄동설한에 그 아이는 대문 밖 공터에 변변한 집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허리를 다쳤는지 하체를 쓰지 못했고,, 교통사고 때 난 상처로 오른쪽 다리와 엉덩이에 살점이 떨어져 나갈정도로 큰 상처가 있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질 듯 아팠습니다. 할아버지는 사고난지 벌써 일주일이 넘게 지났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그 아이가 어떻게 버텼는지..

 





미리 전화해 놓은 청주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치료를 부탁했습니다. 일단 허리 신경이 마비되어 걷기는 힘들다는 판정. (다행이 내상은 없었습니다.) 상처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치료라고 꼭 해주고 싶어서 입원치료하고 며칠 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3주후쯤 할아버지가 아이를 보러 오시더니... 이제 못키우겠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고 가셨습니다. 장애견이 된 그 아이는  두 노인 분들이 키우기에는 넘 버거운 아이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암튼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라 추위가 끝나면 생각해 보기로 하고 우선은 아이를 치료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열흘 전에 애견인 지인분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마련하여걷는 훈련을 할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겨울동안은 일이 없어 아이에게 집중하며 돌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저도 일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키우지 않겠다는 할아버지에게 보내면 개장수에게 팔아버리거나 방치되어 비참한 생활을 할게 될 것이 뻔하고.. 지역 동물구조센터에 보내면 안락사 시킬게 뻔하니..


제발 이 아이를 부탁드립니다. 처음엔 겁이나서 눈도 안마주치던 아이가 애교도 부리고 휠체어로 걷게 되는 모습까지 보고나니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이번엔 생업까지 지장이 있어 이렇게 도움을 청해 봅니다.






지금은 휠체어도 잘 적응해서 작은 아이들보다 빠르게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지그재그로 올라오는걸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하루에 오전 오후 3-4시간씩 휠체어타고 놀고 있습니다. 사납지도 않고 정말 순한 아이입니다. 밤새 오줌을 많이 싸는 날 아침에 제가 한숨을 쉬면 그다음부터는 물도 먹지 않을 정도로 사람감정을 잘 읽어요... 그 모습이 더 안쓰럽습니다.


마당 있는 집에서 사랑받으며 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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