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 달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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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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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6

※ 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 구조자 정보 : 서정보 / 010-7405-0027

● 구조 일시 및 장소 :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 구조 동물 정보 : 고양이 / 수컷 / 3-4세 추정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구조하고 보니 유기된 경험이 있는 달이의 아픈 사연]

2015년 봄, 동네 길아이들 밥주는 곳에 못보던 아이를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아이는 몸을 부벼대면서 애교를 피웠고 매일 밥 먹으러 오기 시작하면서 달이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몇 년째 수 많은 길아이들 밥을 주고 있지만 이렇게 사람 좋아하고 애교 많은 아이는 처음 봤고 아무 사람만 보면 따라가고 부벼대서 유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던 중 달이는 동네 이쁜 여자 고양이랑 항상 같이 다녔는데 여자친구가 눈에 큰 상처가 생기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달이도 몸에 담배로 지진 듯한 상처가 있었고 둘을 안쓰럽게 본 동네분이 창고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그해 겨울을 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자친구는 다른 수놈 고양이랑 바람이 나서 새끼를 낳았고 창고에 여러 고양이가 드나들면서 영역 다툼이 있었는지 달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이 밥 먹으러 오던 놈이 안보여서 걱정하면서 몇 달이 지난 작년 여름 너무나 야위고 몸에 상처 투성이 고양이 한 마리가 밥주는 곳에 나타났습니다. 몰라보게 볼품없어진 아이는 특유의 애교로 부벼대면서 잉잉거려서 달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밤에 밥을 주기 때문에 자세히는 안보였지만 침도 흘리고 사료를 몹시 먹기 힘들어 하는 걸로 봐서 구내염에 걸렸다는 걸 짐작만 했습니다. 달이를 위해 사료와 캔을 섞고 락토페린 같은 염증약을 섞어서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달이는 얼마나 기댜렸는지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밥을 먹었고 남김없이 싹싹 먹어줘서 고마웠습니다. 우리집에서 달이 밥 먹는 곳은 삼백미터 쯤 떨어진 곳인데 가끔 달이가 우리집까지 따라 와서 따돌리느라 애를 먹었고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하는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해서 마음이 아프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올 여름 장마 시작할 무렵 우리 집 근처에서 온 몸이 상처투성인 채 달이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병들고 마른데다 다른 고양이들 공격에 몇 년 동안 밥 먹던 곳도 못가고 헤매 다니느라 탈진했던 것 같았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얼마 못살 것 같아 결국 구조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그날도 집 앞으로 찾아 온 달이를 어렵지 않게 구조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다른 전염병은 없었고 구내염 때문에 잇몸이 많이 부어있으며 온몸에 상처가 심해서 털 밀고 치료했는데 피부는 금방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달이가 중성화수술 한 아이라고 하셨습니다, 귀컷팅도 안하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난히 사람을 따르고 병원에서 화장실도 잘 가리며 나이는 서 너살로 추정되는 달이는 아마도 중성화하고 얼마 안 되서 유기되거나 집에서 나온 아이였을 겁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완전 순둥이, 아무한테나 애교 발사하고 입원해 있는 병원 의사선생님 무릎에 앉아있을 정도로 성격 좋고 입안 소독이 많이 아플 텐데도 잘 참는 너무나 착하고 순한 아이입니다.


구조 당시 침 흘리고 잘 못 먹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였는데 병원 치료로 전부 좋아지고 구내염 약물 치료하고 있습니다. 현재 침도 안 흘리고 사료도 잘 먹고 염증도 거의 가라앉았습니다. 약을 사료에 뿌려주면 잘 먹어서 시간 맞춰 챙겨주기만 하면 됩니다.

생김새랑 다르게 세상 최고 애교쟁이 순하디 순한 이 아이를 다시 길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평생 함께 할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길에서 온갖 고생 많이 한 달이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실 분 꼭 있을꺼라고 믿고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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