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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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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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2

* 우주를 만난 건 카라의 ‘불법번식/경매/도살’ 근절을 위한 첫 번째 집회가 열렸던 지난 2월 9일, 경서경매장에서였습니다.  
  다행히 경매에 나온 아이가 아니라 경매장 대표가 직접 키우는 아이였지만 
  바람막이 하나 없는 철창에서 추운 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철창 안에서 지내면서 경매되는 개들을 숱하게 보았을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 그 곳에서 지내도록 두고 볼 수만은 없어
  경매장 대표를 만나 설득한 끝에 우주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우주의 오른쪽 눈은 하얀색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에 찔려 크게 다친 것 같다고 합니다.
  카라에서는 이 아이의 눈을 보고 ‘눈 안에 우주가 담겨 있다’는 뜻의 ‘우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우주가 예쁘고 하얀 눈으로 똘망똘망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우주는 사람을 무척 잘 따릅니다.
  사람의 무릎에서 자는 걸 좋아하고, 손! 하면 손을 주고 심지어 발! 하면 발도 줍니다^^

  교육도 잘 되어 있고 사람들과 생활하는 데에 익숙한 걸 보면집에서 키우다 버려져 경매장에서 지내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식구였다가 버려지고, 경매장의 철창 안에서 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를 부리는 우주를 볼 때마다 참 미안하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카라에 방금 도착 했을 때의 우주의 털에는 목욕을 하지 않아 오물이 묻어 있었습니다.
긴 털이 자꾸만 눈을 가려 답답해 해서 머리에 살짝 머리핀을 꽂아주었어요^^



그리고 짜잔~ 목욕을 하고 간단하게 털을 다듬고 나니 뽀~얀 우주가 되었어요.

우주는요,
머리를 쓰담쓰담 해달라며 손에 자기 머리를 대고 비비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과도 아주 잘 어울려요. 약간의 식탐은 애교로 봐주세요.

 
아픈 눈의 치료보다 사랑이 필요했던 '우주'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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