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신고로 보호소에 들어가 안락사대상이었던 유기묘 개냥이 "당근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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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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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구조자 정보: 장혜연 / 010-6297-6418

구조 일시 및 장소: 2020.07.24 /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

구조 동물 정보: 고양이 / 수컷 / 1살


안녕하세요. 길에서 만난 묘연으로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 다묘집사입니다. 기적이라면 기적적으로 보호소에서 살아나온 유기묘 당근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껏 길에서 있던 동네 아이들과 동네에 유기가 된 아이들까지 입양을 계속 보내오면서 행복하면서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때문에 이제는 책임질 아이들의 묘수도, 더 구조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보호소어플을 보던 중 새하얗고 예쁜 아이가 공고 글에 있었습니다. 사납고 경계한다는 표현이 많이 보이는 보호소 공고 글이 많은데 "당근이"의 공고에는 사람을 좋아함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너무도 예쁜 얼굴에 깨끗한 털로 보아 혹시 잃어버렸거나 유기묘는 아닐까 하여 지역 카페, 고양이카페에 당근이를 찾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안락사 시행날짜는 다가오는데 마음이 정말 급했습니다. 구조할 수 있는 여유나 상황,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보호소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엔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혹시나 이 아이를 찾고 있진 않을까 앱을 찾아보던 중 우연히 당근이의 목격 글을 보았습니다. 목격 글에도 꼬리에 미용 흔적이 있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표현이 있어 목격 글을 작성하신 분께 직접 연락하여 아이의 평소 상황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이는 발견장소 아파트 입구에서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들어가는 사람들을 매번 따라 들어가거나 다리에 비비는 등 평소에도 애교가 많아 주민분들도 아이에게 먹을 것을 많이 챙겨주셨고 임시 보호도 시도했다고 합니다.

한데 당근이의 공고 글에 댓글에는 "구조자"라고 칭하는 분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신고하셨다는 댓글을 쓰셨습니다. 이분은 당근이의 목격 글에도 이 아이가 아직도 그 아파트 입구에 있는지 댓글을 달았고 강아지를 반려하고 있지만 임시 보호를 할 준비를 마쳤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후 이분은 당근이를 보호소에 신고했습니다.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정말 급했는데 계속해서 이 상황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잘 모르실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아이들의 공고 글을 보아도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가 시행되는 보호소인데 주민들의 반대나,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아이를 보호소에 잡혀가게 신고를 했다는 것이 납득이 되질 않았습니다.

구조하기 전 당근이가 길 아이든 유기묘이든 중요하지 않을 만큼 정말 예뻤고 사람을 잘 따른다는 평소 챙겨주신 분의 말씀에도 길아이여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아이라 자신할 수 있었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갑자기 생을 마감한다는 게 화가 났습니다.

당근을 구조하던 날. 저는 처음 보호소를 찾아갔습니다. 거리도 멀고 외진 곳에 누가 쉽게 입양을 하러 찾아오겠습니까.. 당근이는 보호소에서 데리고 나와 입양계약서를 작성했고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중성화 수술을 예약했는데 검사 결과 보호소 안에서 허피스가 심해졌고 여름에 흔히 가지고 있는 귀 진드기도 없었으며 꼬리가 살짝 짧은데 귀엽게 보이려고 한 건지 동그랗게 미용을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전염병 검사, 분변검사 모든 검사에 정상이었으며, 남아인데도 3.7kg의 작은 몸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중성화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릴 때 주인을 잃어버렸다기엔 발견된 장소에서 들어가는 사람을 자꾸 따라 들어갔고 한자리에 계속 있었다는 평소 근황이 마음을 정말 아프게 했습니다. 단지 배가 고파서 자신을 챙겨주는 주민분들의 아파트에서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혹시나 그 자리에서 유기되었다면 그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지냈다면 자신을 그 자리에 두고 간 보호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술을 위해 금식을 했던 당근이에게 병원에서 밥을 먹였고 약도 먹였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몸을 제압하지 않아도 치아 검사며 발톱 깎기며 단 한 번의 저항도 하지 않고 얌전하게 진료를 받는 착한 아이였기 때문에 당근이를 구조하는 날 내내 마음이 속상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치석도 없는 깨끗한 치아를 가졌고 정말 많아야 2살 미만. 1살 이상 추정 그동안에 어떻게 지내왔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이쁘고 착한 아이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안락사를 당할뻔했다니.. 병원 진료 후 당근이는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고 임시 보호처에서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호소에서 병원까지 2시간의 거리를 차 안에서도 이동장에서 창밖을 보며 울지 않고 얌전하게 이동했고 처음 보는 저의 손길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골골송까지 불러주었고 임시 보호처에서도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공간, 모르는 사람인데도 자기 집처럼 편하게 구석진 곳에 숨을 것도 없이 스크레쳐도 바로 사용하고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습니다.

고양이를 반려해보신 적이 없는 임시보호자님께 보호 첫날에도 친근함을 보여주고 배 위에 올라와 꾹꾹이도 하고 약도 잘 받아먹었습니다. 그 모습에 또 짠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당근을 살펴보던 중 꼬리 미용까지가 아니라 수염까지 일자로 잘라놓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인 고양이라면 일반 가위로 집에서 꼬리를 모양대로 자르고 수염을 일자로 자르는 상황이 결코 쉽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원 보호자가 당근이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누군가가 데려가 장난을 치고 다시 데려다 놓은 건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당근이가 얼마나 착하고 성격이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당근이는 한 달 동안 너무도 마른 몸을 찌우고 안정을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 네 번, 허피스 치료를 위해 넣었던 안약과 약도 꾸준히 먹으며 건강을 되찾았고 장난감을 못살게 구는 활발함도 보여주고 뼈가 만져졌던 적은 몸무게가 마음에 걸렸는데 먹을 것 앞에서는 이성을 잃는 귀여운 식탐도 보여주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날 당근이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족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제까지 허피스완치에 집중했고 1차 예방접종도 맞췄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당근이의 성향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착하고 기특한 당근이를 버리고 포기하는 가족이 아니라, 사랑해주고 가족분들께 애교를 부리는 당근이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재 당근이는 아주 건강한 상태로 어느 집 아이 못지않게 우다 다도 하고 화장실도 정말 잘 가리고 보호자님과 함께 잠들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들 말씀하시길 정말 복이 많은 아이라고 합니다. 제 상황으로 이동을 많이 하지 못하여 답답하고 마음이 조급했는데 당근이를 구조하는 날 함께 이동해주신 지인분도 계셨고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이 동봉사를 해주신 분도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루만의 당근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날 때까지 케어해주실 임시보호처도 생겼고 많은 분이 당근이를 응원하고 도와주셨습니다. 보호소에서 나오는 날. 비도 많이 왔는데도 차 안에서도 병원에서도 오랜 시간 얌전한 모습이 아마 당근이도 마음으로 느끼고 알지 않았을까 합니다. 좁은 철창 안에서 나와 자신이 살 수 있었다는 상황을요.. 보호소 안에서도 손길을 좋아하고 밥을 정말 잘 먹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접해본 분이면 아시겠지만, 예민한 상황이 충분히 많이 있었는데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병원에서도 강아지가 이동장에 다가와도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고 병원 진료 대기시간에 이동장에서 식빵을 굽는 귀여운 모습까지 보여주었어요.

당근이를 가족으로 맞이해주시는 가정에도 행운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처음 지은 "행운이"라는 이름만큼 당근이가 앞으로 정말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 글에 다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어렵게 데리고 나와 살려낸 아이입니다. 성격이 좋은 아이이지만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또다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신중하게 고민하시고 연락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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