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2개월된 구조냥이의 가족이되어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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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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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구조자 정보: 유영주 / 010-6439-7048

구조 일시 및 장소: 2020.08.15/ 경기도 고양시 덕이동

구조 동물 정보: 고양이 / 암컷 / 2개월


채(최)씨 집안 플린이를 소개합니다.

8월 14일 차로 출근하는 길에 동네 아이들이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약간 걱정되기는 했는데 마치 집으로 데려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출근길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강아지와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쓰레기 포대 쌓아두는 곳에 웅크리고 있는 플린이를 발견했습니다. 얼굴을 아는 동네 꼬마들이라 잠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곧 한 녀석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길래 붙잡고 물어보니, 집에 데리고 갔는데 엄마가 보호소에서 사람을 불러서 데리고 갔다고 했데요. ‘아, 아이들 엄마가 내다 버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또 다른 한 녀석이 와서는 안 데려갔다고, 집이랑 물만 주려고 했다고 그러네요. 

그렇게 사람들이 주위에 오고 가며 자기 얘기를 하는 와중에도 이 녀석은 꼼짝도 못하고 있었어요. 도망을 가려고 하지도, 고개를 올려 야옹 한 번을 하지 않았어요.

심란한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예쁜 마음으로 먼저 살리고 보자, 그런 맘으로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셋째로 들어 온 강아지 돌보기도 힘들었고, 때마침 첫째도 지각과민증후군 판정을 받았거든요. 그냥 갈등하고 고민했어요. 하지만 그 갈등을 오래 할 수가 없었어요. 꼬리를 말고 세상을 등진 그 까만 등이 너무 너무 작아서, 세상 다른 사람들에게는 까만 점에 불과할 만큼 작은 등이 슬퍼보여서 오래 망설일 수가 없었어요.

집에서 수건과 이동장을 가져와 아이를 들쳐서 아는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갔어요. 2개월 추정에 4백 그램의 미달 몸무게. 그냥 두었으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라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에 망설인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제일 걱정했던 범백과 분변검사는 음성이었어요. 길냥이에게 흔히 보이는 허피스가 있어서 안약을 처방받고 급한대로 캔 하나를 까서 먹였는데, 숨도 안 쉬고 먹더라구요.


접종이 전혀 안된 아가라 일단 격리보호하고 있어요. 

집에 온 첫날은 자고 밥만 먹더라구요. 결정적으로 똥을 안 싸서 임보 엄마를 걱정시키더니 밤새 3쉬 4똥을 질러 놓으시더라구요. 똥지옥을 경험했어요. 이 꼬마 화장실 못 가리나하는 걱정도 잠시, 영역을 줄여놓으니 완벽하게 보더라구요. 아깽이는 영역을 줄여줘야 하는 걸 몰랐던 초보 임보 엄마의 실수였어요.

그렇게 먹고 싸면서 플린이는 610그램이 되고 8월 23일 현재 860그램으로 확대되었어요.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요. 사실 많이 놀아줄 수가 없어서 격리되서 혼자 있으면 많이 울면 어쩌나 했는데, 얘는 그런 게 없어요. 혼자서 인형이란 레슬링하고 쥐돌이 쫓으면 놀다가 저보면 또 그건 그것대로 좋은지 골골거리며 치맛자락잡고 놀자고 해요. 첫 목욕도 너무 잘했고, 하루에 6번씩 넣어야하는 안약도 꾹 참고 잘 견디는 기특한 녀석이에요. 발톱을 세운 적도 물려고 한 적도 없어요. 천상 집냥이로 태어난 아가인가 봐요. 

꼬질한 모습을 벗고 나니 콧수염이 너무 귀여워요. 마치 찰리 채플린이 고양이로 태어난 듯한 모습에 채(최)씨 집안 플린이로 입양가자!며 혼자 농담해봅니다. 물론 채(최)씨 아니시더라도 입양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플린이를 못 키울 “사정”이 생기실 분들은 미리 사양합니다. (이민, 출산, 군 입대 예정)외출냥, 산책냥, 쥐잡이냥으로 키우셔도 안됩니다. 이미 밖에서 너무 힘들었던 아이입니다. 미성년자인 분은 부모님을 통해서만 입양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댁에 방묘문(혹은 중문), 방묘창 설치 의무입니다. 

중성화는 반드시 해주실 것을 약속하셔야 합니다. 15년-20년을 생각하고 입양하셔야 해요. 내가 결혼하고 애 낳고 애를 키우고 사회생활하고 힘든 순간이 와도 얘와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여야 하고,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레르기 없는지도 꼭 확인해 주세요. 고양이 알레르기 검사 비싸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