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조] 최고의 진도믹스, 순돌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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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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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70

단체에서 구조한 동물들 외에도 개인이 구조하여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구조의 입양절차와 신청은 단체의 기준과 다릅니다. 

게시글 내의 구조자와 직접 상담하여 입양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구조자 정보 : 안재희 / 010-9434-8412 / 성남시

구조 일시 및 장소 : 3월 31일 

구조 동물 정보 : 개 / 수컷 / 5~6개월






구조 사연


제 동생이 지방에서 어미 개와 함께 살고 있는 순돌이를 처음 발견했습니다. 주인은 가끔씩 와서 밥만 주는 정도고, 어미 개는 묶여있고, 새끼는 풀어 놓은 상태로 실외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주인이 잘 돌보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창고 건물 주변이라 트럭이 많이 출입하는 상황이었고, 컨테이너 밑을 은신처 삼아 지내다가 아이가 트럭 밑에서 자고 있었는데  후진하는 트럭에 하반신이 밟히면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후 아이가 고통 때문인지 사람을 극도로 피해 사고 3일째만에 119에 도움을 받아 처음 병원에 데리고 갔고, 병원에서 복합 골절이 심해 수술을 해도 예후를 장담할 수 없고, 치료비가 많이 든다며 안락사를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셨다고 합니다.


어렵게 주인과 연락이 닿아 상황을 이야기 하니 전화를 통해 안락사 하라는 너무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주인이 사고 난 아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아 일단 병원에서 데리고 나왔지만, 결국 아무런 돌봄도 받을 수 없는 컨테이너로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 풀려서 혼자 돌아다니던 시절, 사고가 나기 전의 순돌이



여기까지 동생이 많이 노력했습니다. 동생이 이런 상황을 저에게 알려왔고, 그곳에서는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일단 아이를 제가 있는 분당으로 데리고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동생이 KTX를 타고, 지방에서 아이를 데리고 왔고, 제가 픽업해서 집 앞 동물병원으로 먼저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골절 정도가  심해서 판교의 외과 전문병원으로 전원 됐습니다.


이때 이미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난 상태라서 부러진 뼈들이 비정상적으로 붙기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양쪽 뒷다리 모두 마비가 와서 굽히지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하고, 앉아서 앞발로 움직이는 상태였습니다. 오랫동안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해 기본적인 영양상태도, 호흡 상태도 좋지 않았어요. 몸에는 진득이에 기생충까지, 피검사를 하니 빈혈 증세까지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일단 2-3일 아이 컨디션을 올리고, 수술을 진행하겠다고 하셨어요. 


골절 정도도 심한데다 일주일을 보내버린 상황이라 수술을 해도 일어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하셨고, 배변도 스스로 못할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고통이라도 줄여주자는 생각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1차로 회복 가능성이 더 높은 오른쪽 골반 수술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1차 수술 2주만에 아이가 오른쪽 뒷다리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스스로 일어서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왼쪽 골반에 대한2차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오른쪽 뒷다리는 관절 기능이 거의 다 회복돼 스스로 일어나고, 걷는 것이 가능합니다. 걱정이 많았던 배변도 변실금이나 요실금 없이 스스로 합니다. 깔끔한 진돗개 성격답게 주생활공간에서 제일 먼 곳을 배변 장소로 정해서 배변합니다. 현재 임보처가 아파트인데, 순돌이 보행을 위해 매트를 깔아놓은 거실에서 주로 생활하는데, 다리가 불편해 힘들까봐 처음엔 거실과 가까운 앞베란다에 배변패드를 깔아 놓았지만 사용하지 않았어요. 배변은 거실 정 반대쪽 부엌 뒷베란다 제일 구석진 곳까지 가서 합니다. 


왼쪽 뒷다리는 오랫동안 마비상태가 지속되면서 병원 퇴원 직후 까지만 해도 발등이나 무릎이 심하게 굳어있는 상태여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기특하게 임보처인 저희 집에 온지 일주일 만에 눈에 띄게 좋아지는게 보였습니다. 짧게 걷고 앉아 쉬는 것을 반복하지만, 사족 보행 가능하고, 가볍게 뛰는 것도 가능한 상태입니다. 굳어 있던 근육도 순돌이 스스로 힘닿는 데까지 움직인덕분에 자연스럽게 풀어졌어요.


안정적인 가정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족들과 교감하며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퇴원 후 임보2주차에 다시 병원에 방문하니 의사선생님께서도 순돌이를 수술할 때 이렇게 잘 걷게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놀라워하실 정도로 순돌이는 보통의 강아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제일 약한 왼쪽 뒷다리에 근육만 더 붙도록 꾸준히 운동만 시켜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퇴원할 때만 해도 순돌이 재활을 걱정했지만, 보통의 강아지처럼 충분히 걷고, 가볍게 뛰게 해준다면, 순돌이는 가족들과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요. 이제는 평생 가족을 만나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아직은 마땅한 임보처나 입양처를 찾지 못해 구조자인 제가 현재 임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임시보호를 맡고 있는 저의 사정상 아이와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저희 가족이 모두 업무시간이 긴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오랜 시간 순돌이를 혼자 두어야하는 상황입니다. 낮 시간에는 아무도 없는 집에 순돌이 혼자 있다보니, 사료, 간식 그리고 배변도 출근 전, 퇴근 후 시간에 겨우 해결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사람 손에 자라지 못하고 방치돼 사람과의 교감 및 사회화도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환경은 절대적으로 사람과 지내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순돌이를 처음 본 날을 돌이켜 보면, 이만큼 온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순돌이의 시간을 사랑으로 채워줄 가족을 만나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다른 강아지 보다는 조금 느리고, 더 쉬었다 가겠지만, 순돌이가 내딛는 걸음마다 기쁨과 감사함을 느끼실 가족을 찾습니다.






동물특성


진도 믹스 남아입니다. 현재 5~6개월 추정되며, 체중은 10kg입니다. 중형견 최대20kg이상 성장할 수 있습니다.


조용하고 얌전한 편입니다. 어려서 밖에서 자라서 그런지 소음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예민하지 않습니다. 현재 임보처가 아파트이고, 외부소음 및 층간소음이 꽤 있는 편인데, 소음때문에 짖거나 크게 반응한 적이 없습니다. 임보처에 오자마자 직장생활을 해야하는 보호자때문에 최소 10시간 이상 집에 혼자 있었지만, 눈에 띄는 분리불안 행동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물론 아이가 혼자 오랜 시간 있기 때문에 지루해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면서 보냅니다. 속으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을까 걱정 되지만, 일단 드러나는 행동은 없습니다.


사람에게 뽀뽀도 잘하고, 꼬리도 잘 치지만, 아직 사람 손길을 많이 타지 않아 오랫동안 계속 만지거나 옆에 오래 있으면 귀찮아 하는 편입니다. 계속 만지려고 하면 그 자리를 피합니다. 아픈 기억이 있는 뒷다리와 뒷발은 앞발로 적극적으로 만지는 걸 막으려고 합니다. 다만 익숙한 사람이 천천히 만지는 건 조금씩 허락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 불편해 합니다. 사람을 싫어하진 않지만, 본인이 원할 때 다가오고, 사람이 먼저 다가가면 살짝 피합니다. 고양이 같은 성격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깔끔한 성격이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