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송초등학교 동물체험학습장 관련 경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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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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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2월 26일, 인천에서 토끼를 사육하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사육 환경이 많이 안 좋다는 제보가 들어옴.
 
 
- 카라는 학교측으로 사육환경에 대해 문의를 하기 위해 여려 차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담당교사가 자리에 없다는 이유로 통화에 실패. 통화를 하였던 교사는 이전에 비해 사육환경이 많이 좋아졌으니 일단 와서 보라고 말함.

- 2012년 3월 1일, 제보자께서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동물들의 사육환경이 담긴 증거 사진과 관련 설명을 보내옴.
 
 
- 카라는 3월 15일 토끼와 닭에게 필요한 환경에 대한 건의 사항을 학교측에 전달.
 
 
공문보러가기: [공문] 동물체험학습장 사육환경 개선 요구
http://www.withanimal.net/board/bbs/board.php?bo_table=community01&wr_id=69

- 카라의 공문 발송 후 학교측의 답변을 받지 못해, 유선상으로 토끼사육 담당 교사와 통화하여 신송초등학교 사육 동물에 대한 카라의 개선 요청 공문에 대한 학교측의 입장을 밝혀 줄 것을 요청. 담당 교사는 이미 이전에 비해 토끼, 닭 사육장이 개선이 많이 되었으므로 교육청에서 별도의 지시가 내려오지 않는 한 다시 고려하기 힘들다고 답변.
 
 
- 카라는 3월 말 인천시 교육청과 인천 송도지역의 교육 담당 관할인 인천 동부교육지원청에 연락을 시도, 신송초에서 실행하고 있는 동물체험학습장에 대한 카라의 입장과 학생들의 교육 측면에서도 동물 사육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달.

- 동부교육지원청과의 연락 후, 4월 초에 신송초 측으로부터 카라에 직접 연락이 왔고, 공문에 대한 내용을 검토해보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교측의 입장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옴.
 
 
다음은 4월 5일 인천 신송초등학교에서 보내 온 동물체험학습장 사육환경 개선 요구에 대한 답변 공문입니다:
 
 
1.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에서 본교의 동물에게 애정을 보여주심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2. 본교에서는 6학년 실과 5단원 동물과 함께 하는 생활-애완동물이나 경제동물 기르기를 공부하고, 학생들의 정서적 발달을 위하여 토끼 12마리 정도 (굴속에 있어서 정확한 숫자파악이 되지 않음). 닭 4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3. 토끼는 2009년 인천대와 지역주민에게 기증받은 4마리를 사육한 것이고, 닭은 2011년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인공 부화시킨 것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4. 처음 본교는 토끼를 사육할 만한 시설을 갖추지 못하여 불결하고 동물이 살아가기에 부적합한 환경에서 사육했습니다.
 
 
5. 2011년 작으나마 깨끗하고 안전한 토끼 사육시설을 만들어 현재까지 닭과 함께 사육하고 있습니다.
 
6. 사육장에 둥근 관을 묻어 토끼가 들어가 쉴 수 있게 했고, 바닥은 흙으로 깔아서 토끼가 땅을 파고 들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7. 겨울에는 앞쪽 트인 곳을 비닐로 가려서 보온이 되게 했으며 출입문은 관리자 외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없도록 튼튼히 잠그고, 학생들이 동물을 만지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토끼나 닭은 개나 고양이와 달라서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토끼가 예쁘다고 안아주거나 들고 다니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8. 토끼를 쓰다듬는 것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토끼를 괴롭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은 더 이상 토끼를 꺼내서 들고 다니거나, 함부로 먹이를 주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막대기로 두들겨서 놀라게 하지도 않습니다.
 
 
9. 토끼 사육장은 동식물 사육 전담직원이 매주 2회 이상 청소를 합니다. 신선한 먹이와 깨끗한 물을 매일 규칙적으로 공급합니다.
 
10. 토끼의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개체 수 조절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끼를 중성화 수술하는 것은 토끼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고, 쉽게 분양이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토끼를 사육할 적당한 농장이나 개인에게 분양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우선은 암수 토끼 중에서 한쪽 성만 남기고 모두 분양을 하고 싶습니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토끼를 사육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습니다.
 
 
11. 토끼와 닭을 공동 사육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는 일을 본 적은 없지만 서로 불편한 사이라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재 한 마리의 암탉은 알을 품고 있습니다. 곧 병아리가 부화할 텐데 학교로서도 상당한 고민입니다.
 
12. 카라와 우리학교 학생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같습니다. 동물을 적절히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송초 측은 토끼와 닭을 같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것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현재의 사육장을 나누어 토끼와 닭을 분리 사육하는 것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개체수 조절과 관련해, 암수를 나누고자 하나 굴 속에 숨어있는 토끼에 대한 파악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카라는 중성화 수술을 고려해 줄 것을 학교 측에 다시 한 번 요청했습니다.
 
 
신송초등학교가 모든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본교가 토끼를 사육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고, 결국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개선 상황에 대한 사진 증거 등은 이후에 학교 측이 카라에 제공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송초등학교의 이런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에서 동물체험학습장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교육이 행해지는 현실을 바꾸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카라는 앞으로도 교육 현장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을 이끌어 내기 위한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댓글 6

조명선 2012-04-25 19:50

토끼의 경우 한마리당 자기의 영역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정말 강한 토끼의 수컷토끼 경우 여러 곳에 자기 영역을 만들어 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같은 성 끼리의 싸움을 없애려면 중성화 수술과 격리 사육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김효진 2012-04-22 01:33

긍정적인 진행에 고마운 마음입니다^^ 넘치는 토끼들을 입양을 시킬 수도 있겠으나, 토끼사육의 문제점이 그곳으로 가서 재현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비좁은 곳에 감금, 번식, 양도나 유기 등의 문제점 말이지요. 그리고 같은 성끼리 면적당 몇마리씩 함께 있을 수 있을지 이런 조사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KARA 2012-04-17 14:11

처음에는 중성화를 싫어하다가 지금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은 변화가 있습니다. 신송초가 중성화 수술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입양을 보내려면 자격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과 식용 농장 등에 보내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도 수긍을 했습니다. 학교 말에 따르면, 전에 동물을 좋아하던 교사(그냥 좋아할 뿐 올바르게 보살필 줄은 몰랐던 교사 같습니다)가 신송초에서 동물들을 기르


조명선 2012-04-17 12:12

만약에 한가지 성만 놔둔다면 서로 서열싸움을 할 것이고, 토끼들은 한 개체가 죽기 직전까지 싸우는 동물입니다. 한번 물면 목덜미를 물고 비틀어버리기 때문에 쉽게 놔주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닭과 함께 사육하는 모습과 닭의 모이를 같이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중성화 수술을 한 후에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요? 그리고 농장 혹은 개인에게 보낸다고 하는데 .... 농장에서 그 토끼를 어떻게 사육시키고, 어떤 활용인지 알고


문경아 2012-04-15 13:21

정말 수고많으십니다. 항상 동물들을 위해 힘써주세요. 카라가 있어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화이팅!!


전주미 2012-04-13 14:15

학교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이네요~ 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