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대공원 침팬지 광복, 관순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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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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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이와 관순이의 체험 동물원 반출을 중단하라!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한다


서울동물원 침팬지 광복이 관순이의 인도네시아 체험 동물원으로의 반출 반대 집회, 여섯 번째. 매주 서울동물원 앞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다섯 번의 집회를 열었지만 동물원은 답이 없다. 광복이 관순이가 가는 동물원은 좋은 곳이라서 절차대로 보낼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래서 서울시로 왔고,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 서울동물원은 서울시 산하지만 관리부서가 따로 없는 독립된 사업소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서울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남방돌고래의 제주 바다 방사를 서울시장이 결정했던 것처럼.


서울동물원의 주장처럼 광복이 관순이가 가는 인도네시아 체험 동물원은 과연 좋은 동물원일까? 체험동물원이 동물학대의 공간이라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안다. 특히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는 동물을 만지고, 타고, 먹이를 주고, 사진 찍기를 하는 등 각종 체험이 이뤄지는 동물원이다. 얼마 전까지 사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사진 찍기를 하고, 끔찍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호랑이 쇼, 코끼리 쇼 등 각종 쇼를 하는 곳이다. 쇼를 진행하면서 코끼리를 쇠꼬챙이로 찌르며 학대하기도 해서 여러 곳의 국제동물단체가 동물학대하는 동물원으로 지목한 곳이다. 공간 전체가 동물을 생명이 아닌 돈벌이로 대하는 곳인데 과연 이곳을 좋은 동물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간 서울동물원에서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진 동물들은 잘 살고 있을까? 서울동물원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인증을 받은 2019년에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여러 마리를 부산 실내동물원으로 보냈다. 그때도 서울동물원은 그곳으로 가면 알락꼬리원숭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햇볕도 들지 않는 쇼핑몰 지하의 체험동물원이었고, 그중 3마리는 다시 제주의 체험동물원으로 옮겨져 하루 종일 먹이주기 행사에 이용되고 있다.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진 동물들은 대부분 끔찍한 시설에서 더 비참하게 살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광복이와 관순이는 쇼에 동원하지 않는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한다. 국내로 보내진 동물들도 이처럼 비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데 멀리 타국으로 보내진 광복이 관순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과연 서울동물원이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광복이는 13살, 관순이는 10살, 서울동물원에서 같은 어미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사이다. 둘은 모두 어미에게서 떨어져 인공포육으로 자랐다. 새끼일 때 관순이는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TV 동물농장>에 인공포육 중인 모습으로 출연해서 스타가 됐다. 귀여운 새끼 동물은 동물원으로 사람을 부르고, 미디어 홍보용으로 활용하는 등 동물원에 돈을 벌어주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동물원은 새끼를 얻으려고 무분별한 번식을 하고, 인공포육을 했다. 인간이 동물을 키우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스토리로 다가가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동물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인기 스타가 되는 건 동물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무리에 끼지 못하는 동물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동물원에는 골칫거리가 된다. 서울대공원은 광복이 관순이도 그런 동물이라고 주장하며 나머지 네 마리의 침팬지와 섞이지 못한다는 전제를 전문가의 견해인 것처럼 깔고 있다. 그러나 침팬지는 합사가 어려운 동물종이 아니다. 세계의 침팬지 생츄어리들에서는 동물학대시설에서 인공포육하거나 단독 사육했던 침팬지를 구조해서 다른 침팬지들과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 어울려 살게 한다.

 

동물원이 관순이와 광복이를 보내는 이유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것은 사육 공간 부족이다. 서울동물원은 침팬지 우리에 야생의 침팬지가 활동하는 높이와 유사하다는 24미터의 타워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게다가 서울대공원의 침팬지 사육공간은 두 배로 넓힐 계획까지 있다. 이 공간에 네 마리가 살든 여섯 마리가 살든 야생의 환경이 아닌 이상 침팬지 무리에게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서울대공원의 번식 행태를 보면 공간 부족이 문제라는 말이 진심인지 모르겠다. 


광복이와 관순이가 남매 사이인데 번식 가능성이 있어 합사를 할 수 없어서 보낸다는 말은 거짓 해명임이 드러났다. 관순이는 피임 시술을 했기 때문이다. 광복이 역시 중성화를 할 수 있지만 서울대공원은 동물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걱정하며 중성화를 하지 않고 있다. 또한 광복이 관순이가 순혈이 아닌 교잡종인 것도 반출 이유다. 유전적 보전가치가 낮다는 것이다. 침팬지는 동식물교역에관한국제협약 사이테스에 등재된 멸종위기종이며 광복이 관순이 또한 멸종위기종 침팬지이다. 


요즘은 모든 동물원이 마치 자기들이 멸종위기종을 지켜내는 보전 공간인 것처럼 굴지만 실제 세계 동물원이 보전에 쓰는 돈은 전체 예산의 3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종 보전 가치를 내세워 광복이와 관순이를 보내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BBC 다큐멘터리 〈동물원을 폐쇄해야 할까?〉에서 판다 전문가 사라 베셀 박사는 서식지 파괴가 계속되는데 동물원의 종 보전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종 보전을 위해 동물원이 필요한지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은 종 보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육사들과 떨어져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은 동물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광복이와 관순이에게 좀 더 나은 삶은 아니더라도 더 나쁜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동물들을 대신해서 시민들이 나선 집회다. 단체도 아니고 온라인으로 만난 일반 시민들이다. 예능 프로의 소재로 그들을 보고 웃고 떠들다가 오랜 기간 잊고 산 게 미안하고, 침팬지 우리 앞에 1분 있는 인간들을 위해 침팬지는 온 생애를 고통으로 산다는 걸 몰랐어서 미안한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목소리가 되고 있다. 


2022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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