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인터뷰] 회원번호 G0007 이정화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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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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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32

 

 
"길 잃은 아이들과 함께하고 동물보호단체 KARA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아주 아기였던 때엔 걸음마 시작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 제가 사라지면 옆 집 도사견 견사 앞에서 발견되곤 했었다고 들었어요.
이후로 어려서부터 집에 꼭 강아지 몇 아이 정도는 늘 함께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아빠와 오빠가 동네 중국요리집에서 배달부들의 발에 차여가며 음식 찌꺼기를 먹고 지내던 신디(콜리)라는 아이를 데려오면서부터 무언가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지요.
그 때가 제가 고등학교 2학년..한창 진로 문제로 힘들어했던 시기였는데 신디는 반려견 이상이었고요. 제 얘기를 가장 잘 들어주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신디의 그렁그렁한 눈빛을 잊지 못해요. 이후로 지금까지 15년이 흘렀고, 가족을 잃은 아이들에게 다시 가족을 찾아주거나,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진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어요.
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고, 작은 일일지라도 손 놓고 있기엔 그 아이들도 내 집안에 함께하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혼자 조용히 활동해 왔는데, 어느 순간 힘에 부치더라고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우리나라 법에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고 시스템 개선도 시급하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엔 유기견/묘 들의 정보가 집약 된 곳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동물보호단체를 찾아 보게 되었고 그 시작이 KARA였습니다."
 
 

 

"특별한 기부를 통해 동물보호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두꺼비 클럽에 가입하셨어요. 소개 좀 해주세요."
 
"결혼을 준비하며 남과 다른 의미있는 결혼식을 치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될 사람도 동물보호 활동을 함께하고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시선에 동참하는 서약을 하면 어떻겠냐 제안했지요. 흔쾌히 동의했고, 주례 선생님 또한 특별한 분을 모시기로 하고 박원순 시장님께 연락을 드렸어요.
당시엔 서울 시장님이 아닌 KARA의 이사님이셨고 제가 존경하는 분이셔서 여쭸던 것인데, 저의 의미있는 결혼식에 공감하며 함께 해 주기로 하셨지요.
특별한 뜻을 가진 결혼식이었던 만큼 이 날 축의금의 일부를 기부하고자했고, 대상은 당연히 아이들을 위한 미래였습니다.
이후로도 아팠던 아이가 완쾌되거나, 특별한 날인 경우에는 저 나름의 의미를 부여 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려 주위에 소문 아닌 소문을 내고 다니고, 함께하기를 권하고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은 기부 뿐만은 아니에요."
 

"보호소봉사도 꾸준히 하고 계시죠? 어떠세요?"
 
"KARA를 통해서 유기동물보호소 봉사 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기동물보호소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처음 보호소를 방문했던 날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과연 이 아이들이 이 곳에서 지내는 게 맞는 일일까'생각이 들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어요.
근본적으로는 법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했지만, 그 곳에 갇혀 지내는 아이들에겐 법과 제도의 변화보단 당장 먹고 자는 현실이 시급해 보였어요.
매월 적어도 하루쯤은 이 아이들을 위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보호소에 가 사료도 주고, 미용도 하고, 견사도 청소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혼자 하기는 뭔가 아쉽더라고요. 스스로 동물보호단체나 보호소를 찾아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 저와 같이 몰라서 못했던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여기 저기 알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들에 KARA의 활동도 알리고, 보호소의 열악한 상황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요즘은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사설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어요. 사료와 간식들을 준비해 가서 견사를 보수하거나, 사료와 물과 간식들을 챙겨주고, 미용과 목욕을 돕고 오는 등 별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활동들인데 다녀온 후기들을 보면 그들이 오히려 힐링되고 무거웠던 머리를 식히고 오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해요.
이런 모습들을 볼 때 마다 더 다양한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앞으로 KARA의 동물보호교육센터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아직도 몰라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비단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 뿐만이 아니라 왜 모피를 입지 말아야 하는 지, 왜 착한 소비를 해야 하는 지, 동물실험이 정말 필요해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사람들은 모르는 거죠.
한편으론 사람들이 모르는 것 만은 아니에요. 소, 돼지, 닭 등의 축산 동물이 아프고 힘들게 키워지는 걸 알지만 모르고 싶어해요. 모르고 그냥 먹고, 쓰고 싶어하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교육과 캠페인 등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지도 모르지만 그 시작이 KARA여서 든든하고, 저도 KARA의 활동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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